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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올스타전]평화롭던(?) 형제, 빨간머리 덩크왕. 볼거리 넘쳤던 인천 올스타전

이원만 기자

입력 2020-01-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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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형제, 빨간머리 덩크왕. 볼거리 넘쳤던 인천 올스타전
허훈팀과 김시래팀이 맞붙는 2019-2020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전, 모든 구단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열해 국민의례에 임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19/

[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농구 형제'는 평화(?)로웠고, 빨간머리 덩크왕은 '천재성'을 뿜어냈다. 더불어 10개 구단 감독들의 자유투 솜씨는 '그저 그랬'다. 성공률이 60%였다. 앞으로 선수들에게 지적하기가 조금 껄끄러울 수도 있다.



KBL 사상 처음으로 인천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풍성한 볼거리로 만원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한 가득 선물했다. 선수들의 빼어난 농구 솜씨와 함게 올스타전에 어울리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이뤄졌다.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KBL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인천에서 열린 올스타 전이었다. 인천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온 농구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장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인터넷 예매분을 제외한 현장 판매분이 12시45분에 동이 났다. 7800석이 모두 팔린 뒤 KBL은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입석 판매를 진행했다. 결국 입석 1904장이 더 팔려 이날 총 관중 9704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인천 삼산체육관 최다관중 기록(종전 2014년 11월 2일, 9094명)이었다. 더불어 이번 시즌 최다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평화로웠던 농구형제

공식 경기 시작은 오후 3시였지만, 올스타 이벤트는 장내·외에서 오후 1시부터 펼쳐졌다. 올스타들의 팬 참여 장외 이벤트 외에 경기장에서는 3점슛과 덩크 콘테스트 예선이 펼쳐졌다. 사전 이벤트로 이미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열린 경기는 선수들이 준비한 여러 깜짝 볼거리로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특히 서로 '적군(?)'으로 만난 허 웅(원주 DB, 팀 김시래)과 허 훈(부산 KT, 팀 허 훈)의 신경전이 경기 초반 관전 포인트였다. 서로를 거칠게 마크하며 파울도 불사했다. 동생에게 파울을 당한 허 웅은 아버지인 허 재 전 대표팀 감독의 유행어인 "이게 불낙(블럭)이야?"를 외쳐 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1쿼터 종료 직전에는 경기장이 암전된 뒤 두 선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며 1대1 대결을 유도했다. 형이 이겼다.

▶빨간 머리 덩크왕의 귀환

올스타전의 백미는 역시 쿼터 중간에 펼쳐지는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다.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른다. 예선을 거쳐 3점슛 결선에는 허 웅과 최준용(서울 SK) 김강선(고양 오리온) 크리스 맥컬러(안양 KGC)가 올라왔다. 1쿼터 종료 후 허 웅과 맥컬러, 최준용과 김강선이 준결승을 치러 맥컬러와 최준용이 결승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8점을 기록해 서든 데스로 최준용이 우승, 200만원을 받았다. 맥컬러는 허 웅에게는 서든데스로 이겼으나 최준용에게 지고 말았다.

이어 하프타임 때 덩크 콘테스트가 열렸다. 결선 진출자는 김현민(부산 KT)과 최준용 그리고 김철욱(안양 KGC). 외국선수 부분에는 닉 미네라스(서울 삼성)와 맥컬러. 맥컬러와 최준용은 3점슛에 이어 덩크 콘테스트도 결선에 오르는 위용을 과시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김현민이었다. 김현민은 짧은 시간에 빨간 머리의 '농구천재 강백호'로 분장하고 나와 페인트존에 엎드린 3명의 팬을 뛰어넘어 덩크를 꽂아넣는 퍼포먼스로 개인 통산 3회째 덩크왕에 올랐다. 외국인 덩크왕은 미네라스 대타로 출전한 트로이 길렌워터(인천 전자랜드)가 차지했다.

▶저조했던 감독들의 자유투 성공률

KBL이 마지막으로 준비한 이벤트는 바로 10개구단 감독들의 자유투 대결. 최근 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져 걱정하는 감독들이 많았던 찰나에 나온 매우 상징적인 이벤트였다. 관중들도 농구 레전드 출신 감독들의 자유투 실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3쿼터가 끝난 뒤 감독들이 코트로 나왔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각자 연습에 꽤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성공률은 썩 좋지 못했다. 감독별로 2번씩 시도했는데, 유도훈(전자랜드) 유재학(현대모비스) 문경은(SK) 감독이 모두 성공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감독들은 50% 성공률을 기록했고, 한국 농구의 '레전드 가드' 출신인 이상민 삼성 감독이 유일하게 2개 모두 실패했다. 전체적인 감독들의 자유투 성공률은 60%(20개 시도, 12개 성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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