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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스파크 튄 최고 빅맨대결. 김종규는 어떻게 오세근에게 판정승을 거뒀나

류동혁 기자

입력 2019-10-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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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크 튄 최고 빅맨대결. 김종규는 어떻게 오세근에게 판정승을 거뒀나
DB 김종규와 KGC 오세근의 맞대결. 용호상박. 그러나 김종규의 판정승이었다. 사진제공=KBL

제대로 만났다. DB 김종규와 KGC 오세근.



오리온 이승현과 함께, 토종 빅맨 중 최상급 경기력을 지닌 두 선수. 컨디션은 좋지 않다. 김종규는 비 시즌 내내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정상적 훈련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출전시간은 25분 정도다. 오세근은 비 시즌 무릎 수술 후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은 순조롭다.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GC와 DB의 경기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팀 전력의 핵심이다. 당연히 맞대결이 불꽃튈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가 그랬다.

명승부였다. KGC가 한 때 16점 차까지 앞서나갔지만, DB는 차근차근 추격했다. 두 빅맨은 3쿼터부터 본격적인 자존심 싸움을 펼치기 시작했다.

김종규는 화려하지만, 오세근은 내실로 꽉 차 있다.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김종규는 강력한 트랜지션 능력을 지닌 달리는 빅맨이다. 오세근은 파워와 세부적 기술, 그리고 노련함이 돋보인다.

이날만큼은 김종규의 판정승이었다. 그의 에너지가 오세근의 노련함을 넘어섰다.

김종규는 1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에만 15득점을 집중했다. 승부처에서 빛났다.

오세근 역시 14득점을 올리면서 이름값을 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비중이 상당히 컸다.

김종규가 윤호영, 오누아쿠와 함께 코트에 서자, KGC 선수들의 공격 루트는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골밑을 공략할 수 없었다. 오세근은 DB의 트리플 포스트에 대항하면서 골밑을 지켰다.

3쿼터 김종규가 오세근을 상대로 포스트업, 바스켓 카운트를 얻으면서 3점 플레이에 성공했다. 그러자, 오세근은 노련한 플레이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KGC 공격의 중심은 크리스 맥컬러(23득점)였지만, DB 맹추격 흐름을 끊을 때는 어김없이 오세근이 있었다. 3쿼터 막판, 2득점을 올린 김종규는 곧이은 공격에서 오누와쿠와 하이-로 플레이로 어시스트를 추가. 3쿼터 13초를 남기고 강력한 트랜지션으로 속공덩크를 터뜨렸다. 결국 DB는 3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김종규는 3점포까지 터뜨렸다. 그러자, 오세근은 파워를 앞세운 골밑 레이업슛으로 74-74, 동점을 만들었다.

KGC가 2-3 지역방어로 바꾼 상황. 김종규가 하이 포스트(자유투 부근)에서 볼을 잡았다. 지체없이 사이드의 김민구에게 연결, 깨끗한 3점포로 연결됐다. 이후, 김종규는 또 다시 오누아쿠에게 효율적 패스를 연결하며 골밑슛을 도왔다. 결국 DB의 86대81의 승리.

김종규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 빠른 스피드로 코트를 누볐다. 김태술과 윤호영 김민구 등의 조력도 있었다. 게다가 기대치 않았던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팀 플레이에 온전히 집중했다.

오세근 역시 대단했다. 공수의 부담이 많았지만,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기동력과 활동력이 후반 떨어졌고, 브랜드 브라운과 크리스 맥컬러의 지원도 그닥 많지 않았다.

DB와 KGC는 올 시즌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혹은 챔프전에서도 자웅을 다툴 수 있다. 두 빅맨의 관심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

아직 5차례의 맞대결이 남았다. 이제 시작이다. 두 선수의 컨디션도 아직 완전치 않다. 얼마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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