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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처럼!" 박재현, 아픔 딛고 다시 달린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18-12-31 06:20

"돌격대장처럼!" 박재현, 아픔 딛고 다시 달린다
2018-2019 KBL리그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 박재현이 현대모비스 박경상을 제치며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30/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아픔을 딛고 일어난 박재현(오리온)이 희망을 노래했다.

박재현은 전도유망한 가드였다. 경복고와 고려대 시절 '차세대 가드'로 관심을 모았다. 2013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4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차갑고 냉정했다. 삼성에서 빛을 보지 못한 박재현은 2016년 상무에 입대했다. 군 복무 중에는 트레이드로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깨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박재현은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80대70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현은 리딩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 박재현은 12득점을 기록했다. 박재현의 활약을 앞세운 오리온(12승17패)은 2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 감독은 "상무에서 돌아온 뒤 부상으로 이탈했다. 운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더 발휘했으면 좋겠다. 포인트 가드로서 갖춰야 할 배짱과 스피드가 있다. 훨씬 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박재현은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앞으로 더 박차고 올라가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지금은 자신감을 찾은 상황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운 플레이다. 하지만 2대2 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장점도 잃었다. 돌격대장과 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공격적이고 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곧 있으면 든든한 지원군도 온다. 제대를 앞둔 '절친' 이승현이다. 둘은 고려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박재현은 "내가 형이지만, 이승현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 배울 것이 많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강하다. 이승현은 현재 군대에 있지만, 수신용 휴대전화로 종종 연락을 한다.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현은 "4라운드부터는 승리를 많이 쌓아서 팀이 6강 플레이오프(PO)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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