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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3X3농구 국가대표 긴장시켰던 순수 아마추어의 열정

박재호 기자

입력 2017-09-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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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농구 국가대표 긴장시켰던 순수 아마추어의 열정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내 스포츠몬스터 코트 M에서 한국 3대3 농구연맹의 전용코트 개장 기념 이벤트 대회 '국가대표, 한 판 붙자!' 가 펼쳐졌다. 연맹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청한 아마추어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차지한 모션 스포츠 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맹은 아마추어 우승팀이 국가대표를 이기면 내년 FIBA 주최 국가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18/

3X3농구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성, 스피드, 그리고 의외성이다. 한국 3대3 농구연맹이 전용코트 오픈 기념으로 개최한 이벤트 대회, '국가대표, 한 판 붙자'에서 부산팀인 '모션스포츠'가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4명이 팀을 이뤄 매주 2~3차례 손발을 맞춰온 모션스포츠 멤버들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순수 아마추어에 동호회 멤버.



8강부터, 4강, 결승을 치른 뒤 이어진 국가대표와의 최종 단판 승부. 누구도 모션스포츠가 이기리라 생각하진 않았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6월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주최 월드컵 대회에서 국제대회 첫 승을 차지했던 이승준, 박광재, 최고봉, 박민수 등 4명. 높이와 기량에서 차이가 난다. 최종 스코어는 국가대표의 22대14 승리.

경기는 명승부였다. 초반 양상은 의외였다. 경기시작 후 4분간 모션스포츠는 국가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모션스포츠가 한때 7-5로 앞서나갔다. 3점슛과 과감한 골밑돌파, 터프한 수비로 국가대표를 흔들었다. 국가대표 이승준은 "초반에 강한 수비로 나와서 잠시 흐름을 잃었다. 매우 뛰어난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1경기밖에 못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박광재는 "3X3 농구는 공수교대가 빠르고 흐름이 쉴새없이 바뀐다. 밸런스를 잃으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션스포츠는 이날 출전한 팀들 중 최고령이었다. 막내인 김동균 김동현씨가 한국나이로 34세였다. 맏형인 이영훈씨(35)는 선수 출신인 아닌 순수 아마추어임에도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에서 기술코치를 맡고 있다. 전력분석도 한다. 농구가 삶의 일부분이 됐다. 박준수씨(34)는 직업이 요리사다. 농구로 건강도 지키고, 스트레스도 푼다. 아마추어지만 자신들이 직접 고안한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코트 안에 녹인다.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도 구사한다.

이승준은 "수준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영훈씨는 "3경기를 치르고 국가대표와 경기를 가져 체력이 아쉬웠다. 나중에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잊지못할 시간들이었다. 한 수 제대로 배웠다"며 웃었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코트를 나서던 이들은 연신 하이파이브로 뜻깊은 우승을 자축했다. 고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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