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탈한 듯 했다. 속출하는 부상 선수로 속이 탈만 한데, "좋은 선수들을 다시 뽑으면 되지 않겠습니까"고 오히려 주변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훈련 과정을 구체적으로 묻자 "선수들이 힘들긴 힘들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30일 전화 통화에서 김 감독은 "현재 몸이 멀쩡한 선수는 7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최장진 센터 하승진(30·221㎝)마저 부상을 당했다. 평소 종아리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최근 훈련을 하다가 박찬희와 충돌해 근육이 1~2㎝ 정도 찢어졌다. 다행히 검진 결과,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일주일 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KCC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27일) 팀으로 돌아와 쉬고 있다. 크게 다친 것은 아니기에 곧 진천선수촌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원래 그 부위가 좋지 않았다. 무리시킬 필요가 없어 이번 주는 푹 쉬고 다음 주에 합류하라고 했다"며 "(하)승진이도 '다음 주면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하승진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강화 훈련 대상자 16명 가운데 멀쩡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발목 부상이 심각한 오세근(KGC)은 교체가 불가피하다. 팀 동료 양희종(KGC)도 발목이 아파 현재 진천에 없다. 포인트가드 김태술(KCC)은 어깨가 좋지 않다. 포워드 윤호영(동부)도 무릎이 말썽이다. 결국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박찬희(KGC) 조성민(KT) 문태영(삼성) 이승현(오리온스) 김종규(LG) 만이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 문성곤(고려대) 최준용(연세대) 한희원(경희대) 이종현(고려대) 등 대학선수 4명은 MBC배 대학농구대회를 치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