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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광 감독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13-02-23 18:58

"이제 우리에게는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남자 프로농구 삼성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의 30-28,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결국 69대81로 무릎을 꿇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위해 갈길이 바쁜 삼성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데미지를 남긴 패배다. 전날까지 공동 6위였던 KT가 2시간 앞서 열린 경기에서 5위 오리온스에 84대86으로 지면서 삼성에 단독 6위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져 있었다. 최약체 KCC를 이긴다면 KT를 1경기차로 떨어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삼성은 KT 뿐만 아니라 동부와도 승률이 같아지면서 공동 6위 그룹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삼성과 KCC의 경기는 '포스트'와 '외곽포'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었다. 삼성의 대리언 타운스와 이동준의 높이는 KCC 안드레 브라운-노승준에 비해 앞선다. 비록 박경상-강병현-김효범으로 이어지는 KCC의 외곽포가 뛰어나지만, 삼성이 골밑을 장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삼성의 완패. 믿었던 타운스는 리바운드를 11개 따냈지만, 득점에서 7점으로 부진했다. 또 이동준 역시 9득점 2리바운드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KCC는 각각 22득점과 21득점을 기록한 강병현-김효범의 더블 에이스를 앞세워 삼성을 외곽포로 무너트렸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일단 KCC의 슛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분석한 진짜 패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수비의 실수였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인 강병현과 김효범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다. 맨투맨 수비로 이들을 괴롭혔어야 했는데, 그걸 실패했다. 그렇게 상대 에이스들의 사기를 살려준 게 잘못"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삼성은 남은 6라운드 9경기에서 6위를 확정지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6라운드 초반 일정은 험난하다. 6라운드 첫 경기는 리그 1위 SK전(3월1일)이고, 이틀 뒤에는 이번 시즌 1승4패로 열세인 5위 오리온스와 만난다. 라운드 초반에 기세를 놓치면 단독 6위를 확정짓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욱 열의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일정과 상관없이 우리에게는 이제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패배는 매우 아프지만,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실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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