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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둘째아기 임신한 아내를 위해"

최만식 기자

입력 2012-03-12 08:21

김주성 "둘째아기 임신한 아내를 위해"
동부 김주성이 최근 둘째 아기를 가졌다는 희소식을 접했다. 김주성은 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해 4강 PO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프로야구 LG의 경기를 관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김주성-박지선 부부의 모습. 홍찬일 기자




"뱃속의 둘째 아기를 위하여…."

프로농구 동부의 김주성(33)은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다.

올시즌 최고 연봉자(7억원)의 이름값에 걸맞게 프로 데뷔(2002∼2003) 이후 10시즌째를 맞은 지금까지 한 차례(2006∼2007시즌)를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동안 김주성은 정규리그에서 4차례(올시즌 포함) 우승했고, 챔피언 반지는 3개나 거머쥐었다.

올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어 놓고 6강 PO를 통과한 모비스와의 4강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단 기간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누린 김주성이 더이상 부러울 게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또다른 동기요인이 생겼다.

이번에도 반드시 챔피언 반지를 선물해야 하는 대상이 생긴 것이다. 둘째 아기와 아내다.

김주성은 지난 4일 정규리그를 기분좋게 끝낸 뒤 사흘간 휴식을 갖는 동안 경사스런 소식을 접했다. 아내 박지선씨(32)가 둘째 아기를 가졌다는 것이다.

김주성으로서는 손꼽아 기다렸던 임신이다. 김주성은 지난 2008년 박지선씨와 결혼한 뒤 2010년 첫 딸 서윤양을 얻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불편한 몸으로 고생이 많았던 부모님께 더 많은 손주를 안겨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는 김주성은 지난해 5월 2010∼2011시즌 '쫑파티'에서 "올해 안에 꼭 아들 하나를 더 갖고 싶다"고 '공약'을 내건 적이 있다.

아내 박씨가 현재 임신 5주째라고 하니 그 때의 '공약'을 지킨 셈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내 박씨가 입덧이 너무 심하다. 거의 먹지도 못한 채 거동조차 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김주성은 "첫 아이를 가졌을 때도 입덧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며 걱정이 가득했다. 이 때문에 김주성은 사흘간의 꿀같은 휴가를 아내를 위해 헌납했다.

입덧으로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아내가 한창 혈기 왕성한 서윤이를 돌봐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이로 세살 아이면 이른바 '날아다니며' 집 안을 온통 휘저어놓을 시기다.

운동 선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서윤이도 더 하면 더 했지 여느 아이보다 덜 할 리가 없다. 농구판에서 대표적인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천하의 김주성도 "서윤이 잡으러 다니느라 휴식은 커녕 넉다운돼 쓰러지기 일쑤였다"며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던 사흘 휴가가 끝난 뒤 4강 PO 준비를 위해 선수단에 복귀해야 했던 김주성은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대신 아내의 임신 선물로 챔피언 반지를 한 번 더 안겨줘야 겠다고 다짐했다.

2008년 5월 결혼하기 전 2007∼2008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김주성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결혼 반지'를 선물했다. 2010년에도 서윤이의 출생 선물로 챔피언 반지를 노렸지만 PO 진출로 만족했다.

공교롭게도 2009∼2010시즌 4강 PO 당시 동부에 패배를 안겨준 팀이 모비스다. 2년 만에 모비스와의 4강전이 재현됐고 이번에는 첫딸 서윤이 대신 둘째 아기가 기다리고 있다.

김주성은 "집 걱정 하지 말고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멋진 남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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