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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태풍 "허 재 감독님은 술쟁이"

류동혁 기자

입력 2011-11-27 17:47

KCC 전태풍 "허 재 감독님은 술쟁이"
전태풍은 엉뚱하면서도 솔직하다. 체력보강을 위해 금주했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복귀에 대해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11월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 연합뉴스

확실히 KCC 전태풍은 엉뚱하다.



27일 울산동천체육관 기자실. 이날 모비스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1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라이벌 양동근(9득점, 8어시스트)을 압도했다. KCC도 88대65로 대승을 거뒀다.

그는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드리블의 마술사다. 하지만 체력적인 약점이 있다. 때문에 2009년 한국프로농구에 데뷔했을 때, 체력적인 측면과 수비에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제 리그 3년차다. KCC 허 재 감독은 "이제 모든 수비를 잘 따라한다. 로테이션 수비나 협력수비도 문제없이 이해하고 잘한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지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전태풍도 그런 자신의 체력적인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체력보강을 위해 술을 줄였다"고 했다.

그는 "2009년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술을 매일 마셨다. 24시간 내내 문을 여는 집도 있고, 소주도 1달러밖에 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의 먹지 않는다. 술 마시는 게 즐겁지 않다. 체력보강도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과장된 부분이 있다. 매일 술을 마시진 않는다. 그리고 사실 이런 말은 쉽게 할 수 없다.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실 프로 선수들도 리그가 끝나면 술을 마시지만,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엉뚱하지만 솔직한 전태풍이기 때문에 이렇고 말한 것. '허 재 감독이 알면 레이저 눈빛을 쏠텐데'라고 걱정하자 전태풍은 한 술 더 떠 "오우. 감독님은 술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마셔요. 3~4병 더. 술쟁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전태풍에 대해 코트 안에서 엄격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너그러운 편이다.

그는 김승현의 복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딱 한 차례 맞대결을 해봤는데 좋은 패스를 했어요. 복귀한다면 처음에는 고전하겠지만, 워낙 실력이 있어서 잘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들은 2009년 11월7일 전주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전태풍은 19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승현은 9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렸다. KCC가 오리온스에 84대77로 승리하며, 전태풍이 판정승을 거뒀다. 전반적인 기량에서 전태풍이 앞섰지만, 패스만큼은 김승현이 미세하게 우위에 있다는 평가였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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