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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문제 없는 벤슨, 동부 승리를 지키다

이명노 기자

입력 2011-11-17 21:49




"김주성과 윤호영이 있기에 좋은 수비가 나오는 것 같다."

오리온스와 동부의 경기가 열린 17일 고양실내체육관. '질식 수비'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동부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쿼터까지 64-53으로 앞설 때만 해도 최하위 오리온스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챙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하루 휴식, 그리고 또다시 경기를 치르는 '퐁당퐁당' 일정에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이동준의 공백으로 높이에 허점이 생긴 오리온스는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를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략했다. 특히 윌리엄스는 쉴새없이 외곽으로 나가면서 수비를 흔들었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벤슨은 강했다. 총 39분53초를 쉴새없이 뛰면서 25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윤호영과 김주성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 아웃되는 시간이 많았지만, 벤슨은 끄떡 없었다.

경기 종료 6분 27초 전, 박지현의 2점슛이 들어가 동부는 70-59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때부터 동부의 스코어보드는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3분여 동안 기나긴 침묵이 계속 됐다. 그동안 오리온스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김학섭의 적극적인 수비와 허일영의 분전이 돋보였다.

스코어는 어느새 70-68이 됐다. 침묵했던 동부를 깨운 건 벤슨이었다. 경기 종료 3분 26초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 뒤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벤슨의 덩크슛에 동부의 수비력도 깨어나기 시작했다. 윤호영의 2점슛과 황진원의 스틸에 이은 벤슨의 덩크슛이 터지면서 76-70을 만들었다. 벤슨은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까지 잡아냈고, 30초를 남기고는 오리온스의 마지막 공격을 결정적인 스틸로 저지해냈다. 종료 3초 전에는 쐐기 덩크슛으로 80대75 승리를 확정지었다.

벤슨은 경기가 끝난 뒤 "미국에서도 이 정도로 빡빡한 일정으로 경기에 임할 때가 있다"면서 "그래도 김주성과 윤호영이 있어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협력 수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창원에서는 LG가 삼성을 82대65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공동 7위로 반계단 상승했다.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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