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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시즌 아웃, 최선은 day-to-day' MRI에 달린 김하성의 FA 운명...가치 하락에 또 악재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8-2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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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시즌 아웃, 최선은 day-to-day' MRI에 달린 김하성의…
김하성은 올해 말 FA 시장에서 밀워키 윌리 아다메스와 함께 유격수 '톱2'로 각광받을 후보지만, 어깨 부상을 입어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어깨를 다친 것입니까?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있어요. 더그아웃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지 중계진도 꽤 다급하게 김하성의 부상 장면을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FA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예상치 못한 악재다.

김하성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우완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몸쪽 94.9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카일 히가시오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좌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아라에즈가 파울을 연거푸 3개를 치자 블레이락은 4구를 던지기 전 기습적으로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두 차례 도루 시도로 가빠진 숨을 헐떡이며 호시탐탐 2루를 노리고 있던 김하성은 몸을 날리면서 오른팔을 뻗어 베이스를 터치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엎드린 채로 오른손을 들어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화들짝 놀란 마이크 실트 감독과 트레이너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뛰쳐 나갔다. 벌떡 일어선 김하성은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더니 거친 단어를 내뱉으며 1루 주변을 서성거린 뒤 더그아웃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부축은 받지 않았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면서 헬멧을 내동댕이쳤다.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암시한 강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김하성이 경기 도중 거친 리액션을 나타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경기 후 "김하성이 내일 MRI 검진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실트 감독은 "그에게 (치료에)시간을 요하는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내일 검사를 통해 부상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 등재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김하성은 현재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내일 MRI 검진을 받고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려고 한다.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의 바람대로 별다른 이상 없이 며칠 쉬면 된다는 진단이 나온다면 FA 전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그러나 부상자 명단 등재,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 판정이 나온다면 FA 선언 여부를 다시 생각해야 할 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김하성의 시장 가치가 시즌 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지난 4월 중순 게재한 '2024~2025 예비 FA 랭킹'서 김하성은 전체 9위, 내야수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 밀워키 브루어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4위로 평가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디 애슬레틱은 알론소, 브레그먼, 뉴욕 양키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에 이어 김하성을 5위로 매겼다. 아다메스는 해당 랭킹서 8위로 김하성보다 3단계 아래였다. 매체는 '김하성은 2025년 700만달러(바이아웃 200만달러) 상호옵션을 포기할 것이다. 아다메스와 함께 FA 시장에서 유격수 톱2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디 애슬레틱이 업데이트한 예비 FA 랭킹서 김하성은 전체 21위, 내야수로는 알론소, 브레그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맷 채프먼, 워커, 아다메스에 이어 6위로 내려 앉았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아다메스에 역전을 당했다는 점.

매체는 '김하성은 작년 출루율 0.351, 2루타 23개,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해는 마이크 실트 감독 부임해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겨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며 '공격력도 여전히 나쁘지 않지만, 작년만 못하다. 내년 700만달러(바이아웃 200만달러) 상호 옵션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일단 상호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을 노크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부상이 영향을 미친다면 상호옵션 채택 여부를 고민할 수도 있다.

빠르면 20일 나올 김하성의 어깨 MRI 결과에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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