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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거친 리액션→금세 "빨리 돌아올 것" 긍정의 메시지, 김하성 FA 운명 가를 MRI 결과는?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8-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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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거친 리액션→금세 "빨리 돌아올 것" 긍정의 메시지, 김하성 F…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 17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웜업을 하면서 오른쪽 어깨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에게서 좀처럼 보기 드문 거친 리액션(reaction)이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심각한 부상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첫 타석에서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우완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몸쪽 94.9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카일 히가시오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좌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블레이락의 초구와 2구에 연속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라에즈가 파울로 걷어내면서 숨을 몰아쉬며 연거푸 귀루했다. 아라에즈는 3구째 블레이락의 높은 공에도 방망이를 휘둘러 파울을 쳤다. 김하성은 이번에는 뛰지 않았다.

이어 블레이락이 4구를 던지기 전 기습적으로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이때 김하성은 몸을 날리면서 오른팔을 뻗어 베이스를 터치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던 김하성은 오른손을 들어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현지 중계진은 느린 화면을 보면서 "오, 김하성이 어깨를 다친 것입니까?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있어요. 즉시 더그아웃으로 제스처를 취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라운드에서 일어선 김하성은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거친 단어를 내뱉으며 1루 주변을 서성거리더니 더그아웃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마이크 실트 감독과 트레이너가 자신에게 도착하기도 전이었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는 순간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김하성이 경기 도중 부상 후에 이처럼 거친 리액션을 나타내는 건 매우 드물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경기 후 "김하성이 내일 MRI 검진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실트 감독은 "그에게 (치료에)시간을 요하는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내일 검사를 통해 부상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 등재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김하성은 현재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내일 MRI 검진을 받고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려고 한다.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MLB.com은 '김하성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로 돌아오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 아라에즈가 1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하루 이틀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부상인 것으로 읽힌다.

김하성이 이례적으로 경기 도중 부상에 대해 실망감, 분노를 표출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후반기 들어 8월 초까지 김하성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LA 다저스전부터 지난 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7경기에서는 5경기 연속 무안타를 포함해 20타수 1안타(0.050)에 그쳐 시즌 타율이 0.22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콜로라도전까지 최근 8경기 동안 3차례 멀티히트를 뽑아내는 등 26타수 10안타(0.385)를 마크하며 상승세를 탔다.

한창 감을 잡고 있는 시점에 닥친 부상이다.

또 김하성은 올시즌 후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부상이 심각해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다면 FA를 선언할 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구단은 내년 800만달러의 상호옵션을 갖고 있다. 둘 중 하나라도 포기할 경우 김하성은 FA가 된다.

이날까지 김하성은 121경기에서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90, OPS 0.700을 기록했다. OPS가 7할대를 탈환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21일 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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