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제임스 팩스턴을 지명할당으로 공시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로테이션 정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 온 제임스 팩스턴을 내쫓는 수순에 들어갔다. 좀더 강력한 선발투수를 데려오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면 된다.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절실한 게 많은 LA 다저스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심어줘 온 베테랑 선발투수 제임스 팩스턴이 오늘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됐다'며 '많은 선발투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있고 경험이 적은 로테이션을 팩스턴이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다저스로서는 다소 놀라운 행보'라고 전했다.
팩스턴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다저스는 이날 25세의 유망주 우완 리버 라이언을 불러올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팩스턴은 지난 겨울 1년 700만달러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5선발로 시즌을 맞은 그는 18경기에서 89⅓이닝을 던져 8승2패, 평균자책점 4.43, 64탈삼진, WHIP 1.46, 피안타율 0.246을 기록했다.
들쭉날쭉하기는 했어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전반기 중반 이후 붕괴되기 시작한 다저스 로테이션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다저스로서는 선발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이번 주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돼 돌아오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정리할 필요는 있다. 글래스나우와 커쇼는 각각 25일과 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로 나선다.
글래스나우는 지난 10일 허리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주를 쉰 뒤 복귀하는 것이고, 커쇼는 작년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오프시즌과 전반기를 재활로 보낸 뒤 최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순조롭게 마쳐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다저스는 두 베테랑 선발이 돌아온다고 해도 나머지 로테이션은 여전히 신인급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23일 라이언이 선발등판하고, 24일에는 랜던 낵이 선발로 예고돼 있다. 글래스나우와 커쇼에 이어 오는 27~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는 개빈 스톤과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여전히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지난 6월 17일 IL에 등재됐고, 토미존 서저리에서 올시즌 돌아온 워커 뷸러도 지난 6월 20일 엉덩이 부상으로 IL로 이동했다. 여기에 신예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가 연이은 부진에 지난 11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이런 몰락 직전의 로테이션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팩스턴이 그나마 제 역할을 한 것이지만, 다저스의 '큰 그림'에는 필요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제 다저스는 지명할당 절차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안 팩스턴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아 수준급 선발투수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ESPN은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리그 전체에 걸쳐 선발투수 수요가 높고 선수들을 내다 팔 구단은 적은 상황에서 다저스는 팩트턴의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포착한 수준급 선발투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크로셰는 올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해 일취월장했다. 이날 현재 20경기에서 107⅓이닝을 던져 6승6패, 평균자책점 3.02, 150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99를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