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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3억 원투펀치 다 쓰러진 다저스, 크로셰 트레이드 명분 쌓였다...당사자 "모든 팀을 위해 던지라고 들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7-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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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3억 원투펀치 다 쓰러진 다저스, 크로셰 트레이드 명분 쌓였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가 허리 부상으로 IL에 등재됐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원투 펀치를 모두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하는 최악의 사태와 맞닥뜨렸다.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타일러 글래스노가 허리 결림 증세가 있어 15일짜리 IL에 올렸다. 대신 트리플A에서 우완 마이클 피터센을 불러올렸다"고 발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마침 올스타 브레이크가 끼어있다. 그 점을 우리는 분명히 생각했다. 다만 부상이 언제 일어날 지, 일어나지 않을 지 알 수는 없었다"며 "글래스노는 지난 주말 캐차볼을 하다 허리 통증을 일으켰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예기다. 그러나 글래스노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지난해 기록한 120이닝이 커리어 하이 투구이닝이다. 특히 2021년 8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2022년 시즌 막판 2경기에 등판할 때까지 재활에 전념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복사근 부상을 입어 IL에서 시즌을 맞은 뒤 5월 말 복귀했다. 지난해 성적은 21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 162탈삼진.

에이스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탬파베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를 영입한 뒤 5년 1억3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그 직후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3억2500만달러에 데려오는데 성공한 다저스는 글래스노와 함께 확실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억6150만달러(약 6393억원)짜리 원투 펀치다.

글래스노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2경기 연속 5실점하는 난조를 보이며 부상에 대한 '전조 증상'을 나타냈다.

18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인 글래스노는 109이닝을 투구해 29볼넷을 내주고 삼진은 NL에서 가장 많은 143개를 잡아냈다. WHIP 0.93, 피안타율 0.183을 나타내고 있다. 9이닝 평균 11.81탈삼진은 전체 2위다. 글래스노는 이번에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지만, 등판은 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신시내티 레즈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이 부상자 대체 요원으로 발탁됐다.

앞서 야마모토는 지난달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이닝을 던지고 오른팔 삼두근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한 뒤 이튿날 IL에 등재됐다. 진단명은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이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이번 주말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에는 빅리그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글래스노와 야마모토가 비슷한 시점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문제는 다른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이날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한 바비 밀러는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10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밀러는 올시즌 7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07로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시즌 개막 후 불과 3경기를 던진 뒤 오른쪽 어깨를 다쳐 IL에 올라 2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리기도 했다.

또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해오던 개빈 스톤은 지난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3이닝 7안타 4실점으로 삐끗해 우려를 낳았다. 빈 선발자리는 현재 랜던 낵,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채우고 있고, 제임스 팩스턴은 16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4.24로 근근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개럿 크로셰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최근까지도 "트레이드할 수 없는 선수는 없다. 문의를 해오면 얘기는 들어볼 수 있다"며 크로셰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페드로 그리폴 감독 역시 "30개팀 모두가 개럿 크로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포함된다. 모든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뤄진다. (트레이드 문의를)체크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사자인 크로셰는 불거지고 있는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 "솔직히 트레이드에 신경이 쓰인다. 항상 듣고 보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난 여전히 할 일을 해야 한다. 현명한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넌 리그의 모든 팀을 위해 던지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트레이드는 중요하게 삼아야 할 팩트지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알겠는가. 난 동료들과 팀을 위해 열심히 플레이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크로셰는 올시즌 19경기에서 105⅓이닝을 던져 6승6패, 평균자책점 3.08, 146탈삼진, WHIP 0.97, 피안타율 0.203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부문 전체 1위, WHIP 5위, 피안타율 8위에 랭크돼 있다. 화이트삭스 역사상 전반기 탈삼진 기록은 크로셰가 2015년 크리스 세일(157개), 2022년 딜런 시즈(150개)에 이어 3위다.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힌 그는 AL 선발투수로 강력 거론되고 있다.

2020년 데뷔해 줄곧 불펜투수로 던지다 올시즌 선발로 변신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크로셰의 연봉은 80만달러(약 11억원)이고, 2026년 시즌을 마쳐야 FA가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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