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는 교류전을 앞둔 5월 말, 마쓰이 감독을 경질하고 와타나베 단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세이부의 투수 레전드 출신인 와타나베 감독은 이미 세이부 사령탑을 지냈다. 첫 번째 임기 때 팀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팀 내 최다승 투수가 호투를 해도,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해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시즌 100패를 걱정하고 있는 세이부 라이온즈가 또 굴욕을 맛봤다. 지바 롯데 마린즈에 개막전부터 10연패를 당했다. 특정 팀에 개막전부터 10전패를 기록한 게 1970년 이후 54년 만이라고 한다.
6일까지 75경기에서 50패(24승1무). 팀 승률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26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다. 5위 오릭스 버팔로즈와 승차가 11.5경기나 된다. 차원이 다른 부진이다.
6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벨루나돔(세이부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전. 좌완 선발 스미다 지히로가 7회까지 5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양 리그 최약체 타선이 모처럼 터졌다. 3회말 4번 기시 쥰이치로가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5번 구리야마 다쿠미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했다. 2-0.
2-1로 앞선 7회말, 6번 야마무라 다카요시가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렸다. 3-1. 그러나 끝까지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8회초 1사후 지바 롯데 타선이 불을 뿜었다. 9번 후지하라 교타부터 4번 네프탈리 소토까지 5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렸다. 4대3으로 순식간에 흐름을 바꿨다. 팀 내 최다인 6승을 올린 선발 스미다가 8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3실점했다. 3연타를 맞고 마운드를 넘겼는데, 불펜이 버텨주지 못했다.
이날 세이부는 11안타로 3점을 했다. 무려 27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지만 역전패했다. 팀 타율 2할5리. 이 또한 압도적인 양 리그 꼴찌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겸 단장은 "스미다는 정말 좋은 피칭을 했는데 내가 투수 교체를 잘 못 했다. 내 책임이다"라며 투수 교체 실패를 자책했다.
세이부는 전날(5일) 지바 롯데에 3대6으로 완패했다. 선발 이마이 다쓰야가 5이닝 3실점(2자책)했다. 5안타에 4사구 7개를 내주고 무너졌다.
인터리그(교류전)를 앞둔 5월 말, 세이부는 변화를 시도했다. 마쓰이 가즈오 감독을 경질하고 와타나베 단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사령탑 교체 후에도 출구를 찾지 못했다. 인터리그에서 4승14패를 기록하고 양 리그 12개팀 중 꼴찌를 했다. 한때 팀 승률이 2할대로 떨어진 적도 있다.
포수 레전드인 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은 에이스 다카하시 코나의 부진이 팀 추락의 첫 번째 원인이라고 했다. 2021~2023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다카하시는 올시즌 10경기에서 승 없이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6월 23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3이닝 2실점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오릭스전에서 4사구 5개를 기록하고 폭투를 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이토 전 감독은 "직구를 다시 다듬어야 한다. 팀을 재건하려면 에이스가 부활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토 전 감독은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 지바 롯데 감독을 역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