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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컨디션인데 나쁘지 않더라" KBO 56승 관록 여전…브랜든 대체? '20승 에이스'도 안심할 수 없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7-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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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컨디션인데 나쁘지 않더라" KBO 56승 관록 여전…브랜든 대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9회초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온 후라도를 향해 요키시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24/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KBO리그 경력직까지 후보군에 가세했다. 두산 베어스가 폭넓게 '카드'를 마련했다.



두산은 최근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외국인선수 물색에 돌입했다. 브랜든이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 갑작스럽게 어깨 뒤쪽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 어깨 견갑하근 손상 소견을 들었다. 3주 후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최소 6주 이상의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올시즌부터 KBO리그에는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됐다.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할 경우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 차감없이 단기 계약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현재 이 제도를 활용했다.

두산도 브랜든 이탈과 함께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 중 한 명이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130경기에 나와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2023년 6월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하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 방출된 뒤 소속팀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훈련을 하면서 KBO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국에 대체 외국인선수로 준비를 해왔다고 하더라. 바이아웃 등 문제가 있으니 팀에 있기 보다는 개인 운동이 좋다고 판단했더라. 준비는 잘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요키시는 29일 한국으로 들어와 3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피칭을 했다. 두산 관계자는 "29일에 입국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공을 던지는 일정이었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었을텐데 생각보다 괜찮게 공을 던졌다"라며 "요키시가 구위로 상대를 누르는 타입이 아닌 만큼 좋아질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요키시는 추가로 피칭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이 바라보고 있는 카드는 하나 더 있다. SSG 랜더스에서 '1호 대체 외인'으로 온 시라카와 케이쇼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시라카와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겼다. 이 중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을 기록한 걸 제외하면 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49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차례밖에 없지만, KBO리그 경험이 있어 단기 외국인 선수로는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다. SSG가 시라카와와 재계약을 할 경우 2년 차 외국인 엘리아스 역시 두산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대체 선수 후보다.

시라카와와 계약이 4일까지인 가운데 SSG는 1일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일 정도에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SG가 엘리아스와 동행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시라카와는 2일부터 3일 간 진행되는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 불펜 등판을 할 예정이다. 두산은 일단 SSG의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브랜든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또 다른 외국인선수 알칸타라 역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승을 거뒀고,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지난해 다시 돌아와 13승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을 하며 에이스 대우를 확실히 받았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고 있다. 4월까지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좋았지만, 팔꿈치 부상이 생겼다. 약 한 달간 공백기를 거친 알칸타라는 복귀 후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지난달 20일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26일 한화전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확실한 에이스 카드로 기대했던 알칸타라가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두산으로서는 후반기를 위해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두산은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알칸타라는 오는 2일 잠실 롯데전에 나설 예정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알칸타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할 때가 됐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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