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5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잔혹하리만치 '친정'을 울렸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지난 겨울 FA가 돼 10년 7억달러에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가 에인절스전을 상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0-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을 터뜨렸다.
5회말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좌완 맷 무어를 상대로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91.1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겨버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13.1마일(182㎞)), 비거리 455피트(138.7m)짜리 시즌 22호 홈런. 이로써 오타니는 NL 홈런 부문서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20개)와의 격차를 2개로 벌리며 2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6월 들어 벌써 8개의 홈런을 날렸다.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을 골랐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에인절스 좌완 패트릭 산도발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89.1마일 슬라이더가 낮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현지 중계 화면 그래픽에는 낮은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린 것으로 나온다. 산도발은 볼 판정을 받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만을 표시했다.
오타니는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프레디 프리먼이 병살타를 쳐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0-0이던 3회 1사 2루 두 번째 타석도 볼넷이었다. 풀카운트에서 산도발의 7구째 89.3마일 몸쪽 싱커가 높은 볼이 됐다.
그런데 산도발은 그 직후 왼팔을 흔들며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왼손에 통증이 올라온 탓이다. 트레이너가 급하게 마운드로 뛰쳐 나가 상태를 살핀 뒤 투수 교체가 단행됐다. 산도발은 오타니를 상대로 잔뜩 긴장하며 던지다 마지막 공을 투구한 뒤 왼손에 경련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헌터 스트릭랜드를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스트릭랜드는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프리먼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다저스는 5회 오타니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 나갔으나, 에인절스가 6회초 1사 만루서 잭 네토의 밀어내기 사구와 미키 모니악의 2루수 땅볼로 2점을 만회해 2-2 동점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2-2로 맞선 8회 1사후 4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쳤다. 상대 루이스 가르시아의 2구째 한가운데 스플리터를 힘차게 받아친 것이 투수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면서 1루에서 살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2사후 프리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해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승부는 연장 10회말에 결정됐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1실점해 역전을 당한 뒤 10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