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1회말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완전히 살아났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부진에 빠져 있던 오타니는 최근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1회말 첫 타석에서다. 텍사스 우완 선발 존 그레이로부터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89.8마일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5.2마일, 비거리 424피트짜리 시즌 17호 홈런.
전날 텍사스전에서 6회말 쐐기 투런포를 폭발시킨 오타니는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한 달간 지속돼 온 슬럼프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홈런 레이스에서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18개)를 한 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타구의 '질(質)'이다. 빠르고 강한 타구를 잇달아 날리고 있다. 오타니는 이후 3차례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100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강한 타구 2개를 연속으로 날렸다.
3회 무사 1루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원볼에서 그레이의 2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9.2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쪽으로 발사각 15도, 타구속도 112.5마일에 달하는 빨랫줄 타구를 터뜨렸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앞으로 나오려다 뒤늦게 낙하지점을 판단하고 점프해 글러브를 낀 왼손을 뻗어 겨우 잡아냈다.
그런데 이 타구를 놓고 현지 중계진이 재밌는 표현을 꺼냈다. "시끄러운 소리가 또 들렸다. 그게 바로 오타니 사운드(Ohtani sound)"라며 "날아가는 높이로 봐서는 외야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을 법할 타구다. 가르시아 탓을 할 수는 없다. 타구속도가 113마일이 넘었다"고 전했다.
가르시아가 날아오는 타구의 높이를 감안해 앞으로 달려나오려 한 것인데, 워낙 잘 맞은 타구라 다시 뒤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그의 수비를 옹호한 것이다. 방점은 '오타니 사운드'에 찍힌다. 그만큼 오타니의 타격 컨디션이 절정에 가까워졌다는 얘기가 된다.
오타니는 1-3으로 뒤진 5회말 2사후에도 100마일이 넘는 속도의 타구를 쳤다. 상대 좌완 제이콥 라츠의 4구째 한복판 94.1마일 포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는데, 이 타구의 속도는 104.4마일이었다.
오타니는 타율 0.311(264타수 82안타), 17홈런, 44타점, 51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587, OPS 0.970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