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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찾는 LAD에 김하성이 '딱'인데, '트레이드 불가→올해말 FA 접촉' 시나리오 뜬다...베츠는 2루 복귀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6-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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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찾는 LAD에 김하성이 '딱'인데, '트레이드 불가→올해말 FA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올해 말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각광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는 올시즌 최대 약점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무키 베츠에 맡겼다.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부터 주로 외야수로 활약했고, 2020년 다저스 이적 후에도 주로 우익수를 보면서 간혹 2루수로도 뛰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격수 글러브를 꼈다.



다저스는 베츠가 워낙 수비 감각이 뛰어나 유격수로도 손색없는 플레이를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즌 개막 후 2개월을 보내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베츠의 타격이 6월 들어 무뎌지는데다, 지난해 베츠가 맡았던 2루수로 나서고 있는 개빈 럭스의 방망이가 신통치 않다.

베츠의 월별 타율을 보면 3~4월 0.368, 5월 0.276, 6월 0.200이다. 이는 유격수 수비 부담과 무관치 않다. 2루수와 유격수는 체력 소모에서 차이가 크다. 유격수는 1루까지 송구 거리가 2루수의 2배이고, 좌타자가 나올 땐 2루에 바짝 붙어 커버해야 할 수비 범위도 훨씬 넓다. 내야에서 타구가 가장 몰리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결국 베츠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2루로 복귀시키는 게 최상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결국 유격수를 외부에서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

FOX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12일(한국시각) 이와 관련해 '다저스는 경기당 평균 5.09득점으로 30팀 중 공동 2위지만, 여전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바라고 있다'며 '포지션을 특정하자면 유격수다. 베츠를 2루로 돌리고 대신 외부에서 유격수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베츠의 수비력은 유격수보다 2루수가 낫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올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격수를 물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저스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방출대기로 공시한 내야수 캐번 비지오를 전격 영입했지만, 그는 공격용이 아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그의 영입은 수비력 강화 차원이다.

다저스가 원하는 건 수비가 되면서 공격력도 강한 유격수다. 좁혀 말하면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과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다.

이에 대해 MLB.com은 13일 '다저스에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보 비??과 윌리 아다메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수 없다는 점'이라며 '토론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셀러(seller)로 언급됐지만, 최근 15경기에서 10승5패로 분발하며 AL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7월 말까지도 플레이오프를 겨냥할 수 있는 위치라면 비??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이는 아다메스도 마찬가지다. MLB.com은 '아다메스는 올시즌 후 FA가 된다. 따라서 밀워키 입장에서는 그를 트레이드해야 할 긴급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 그는 공수에서 밀워키의 핵심 멤버'라며 '밀워키는 예년의 경우 포스트시즌 레이스를 벌이는 팀에 주력 선수들을 팔아왔다. 하지만 올해 아다메스를 트레이드한다면 꽤 놀랄 일'이라고 했다.

밀워키는 12일 현재 39승28패로 NL 중부니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다메스를 빼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결국 다저스가 올여름 시장에서 노릴 수 있는 유격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폴 대용 밖에 없다. 데용은 올시즌 타율 0.240, 13홈런, 28타점, 28득점, OPS 0.780을 마크 중이다. MLB.com은 '비??과 아다메스가 불가능하다면 다저스는 폴 데용이 베스트 옵션'이라고 했다.

데용은 올시즌 연봉이 175만달러 밖에 안되고,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그런데 MLB.com은 김하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트레이드 소문에 시달렸고, 실제 샌디에이고 구단이 추진했었다. 워낙 가격을 높게 불러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상당한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젠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현재 36승35패로 N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팬그래프스는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 확률을 57.3%로 제시하고 있다. 공수주의 핵 김하성을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전혀 없다. MLB.com은 트레이드 가능성 측면에서 비??과 아다메스는 '희박', 김하성은 '제로'라고 본 것이다.

다저스의 선택지는 결국 포스트시즌을 포기한 화이트삭스 데용을 데려오거나,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김하성 혹은 아다메스 중 한 명을 고르는 일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내년 연봉 700만달러에 상호옵션이 걸려 있지만, 김하성이 포기할 것이 확실시된다. FA 유격수 '최대어'라고 보면 된다.

김하성은 6월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재 타율 0.226(235타수 53안타), 9홈런, 34타점, 36득점, 41볼넷, 14도루, OPS 0.741을 마크 중이다. 공수주 능력을 모두 따지면 김하성이 아다메스보다는 낫다. bWAR이 김하성은 2.1, 아다메스는 1.7이다.

다저스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유격수를 구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김하성이 '1순위'일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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