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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강판→완벽투→난조' 기복왕 외인, '150㎞' 직구 던졌지만…5이닝 1실점+99구 교체 [대구리포트]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6-11 21:02

수정 2024-06-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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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강판→완벽투→난조' 기복왕 외인, '150㎞' 직구 던졌지만…5이닝…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복왕' 외인의 주사위가 오늘은 좋은 쪽이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올시즌 14번째 선발등판 경기였다. 74⅔이닝을 소화중이다. 평균자책점을 3점대(3.98)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총 7개의 피안타를 내줬지만,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28개)를 앞세워 볼넷이나 몸에맞는볼 없이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6개) 컷패스트볼(17개) 투심(10개)까지 다양한 구종 활용도 돋보였다.

하지만 투구수가 문제였다. 레예스는 단 한번의 3자범퇴도 없이 매이닝 위기를 거듭하며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그 결과 5회까지 무려 99구를 던졌고, 6회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었다. 삼성 벤치는 6회부터 필승조 김태훈을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1회초 LG 홍창기, 2회초 문보경까지 선두타자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를 잘 끊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은 1회말 LG의 4연속 실책을 틈타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3회초에도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좌선상 2루타를 내줬다. 이어진 홍창기-문성주의 내야 땅볼로 진루한 신민재가 홈을 밟으며 1점차 추격을 당했다.

4회초에는 1사 후 문보경 박동원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레예스는 구본혁 박해민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5회초에도 2사 후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거렸지만, 베테랑 김현수를 잡아내며 기어코 5이닝을 1실점으로 마쳤다.

삼성 타선의 지원도 든든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영웅이 안타 후 2루를 훔치고, 윤정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달아났다. 5회말에는 2사 1루에서 강민호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내달리며 1점을 추가했다.

레예스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첫 타자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총 99개였다. 김태훈이 후속타를 잘 끊어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삼성은 6회말 1사 1,3루에서 1루주자 이성규의 2루 도루 때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으며 5-1로 차이를 벌렸다.

올시즌 레예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였던 SSG 랜더스전에선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같은 양상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4월에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68로 무난했지만, 5월에는 6이닝 1실점-6이닝 2실점-4⅓이닝 4실점-4⅓이닝 4실점-7이닝 무실점으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6월 5일 SSG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반전 포인트는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밑도는 이닝소화는 외국인 투수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안정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코너 시볼드와 레예스가 모두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삼성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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