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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은 잊어라! 8G만에 2홈런 "김영웅과 같은방 쓰는데…우리가 거포 유격수?"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4-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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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은 잊어라! 8G만에 2홈런 "김영웅과 같은방 쓰는데…우리가 거…
인터뷰에 임한 삼성 이재현. 김영록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의 미래라는 칭찬은 감사합니다. 다만 '거포 유격수' 이건 좀…"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은 수줍었다. 타석에 섰을 때 눈가에 타오르던 독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고질적인 어깨 탈구 극복을 위한 수술, 그리고 긴 재활을 거쳤다. 4월 13일 복귀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쳤고, 올시즌 총 8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의 불방망이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해 7개, 지난해 12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도 8경기만에 벌써 2개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긴 이재현의 한방을 앞세워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후 만난 이재현은 5회초 한화 선발 산체스 상대로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한화와의 시리즈 내내 타이밍이 좀 늦었다. 높은 공 놓치지 말자, 타이밍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공이 내 배트의 궤적이 와서 맞아준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 공이 잘 안 보여서 긴가민가 했는데, 다행이 넘어갔다"며 미소지었다. 홈런에 앞서 견제받던 주자 김지찬에 대해서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만 답했다.

몸상태는 이미 100%가 된지 오래다. 그는 "매일 안타 3~4개씩 치면 좋겠지만…되도 않는 공에 큰 스윙하지 말고 정확하게 치자는 마음"이라며 멋쩍어했다. 모처럼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승부를 뒤집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재활하면서 삼성 경기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을까. 이재현은 "내가 1군에 있는게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고 우선 선을 그었다. 이어 "빨리, 같이 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올해는 목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활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절친이자 동료, 또 라이벌인 김영웅은 시즌초부터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어느덧 팀의 중심타선을 꿰찼다. 두 사람은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내일 선발투수 누구냐, 어떻게 칠까 정도의 가벼운 얘기를 나눈다. 서로 잘하면 우리 둘다 좋으니까. 장난도 많이 친다."

이재현은 "우리를 미래로 불러주시는 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 감독님이 절 믿고 신뢰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어제 번트 실수해서 죄송하다"며 의지를 다졌다. 다만 '거포 유격수'에 대해선 "아직 거포는 아닌 거 같다. 거포 소리 들으려면 한시즌 20개는 쳐보고 얘기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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