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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 구자욱이 손도 못댄 연속 삼진…'5이닝 1실점+64구' 19세 황준서에 적장도 '감탄' [대전브리핑]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4-21 13:31

수정 2024-04-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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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 구자욱이 손도 못댄 연속 삼진…'5이닝 1실점+64구…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00점짜리 피칭이었다. 잘하는 투수 선발로 쓰는게 당연하지 않나."



한화 이글스 황준서(19)를 향한 기대감이 무럭무럭 커지고 있다. 마침내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사령탑의 마음은 오래전에 포로가 된지 오래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황준서 이야기가 나오자 배부른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전날 황준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5개는 덤.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1실점도 4회초 삼성 맥키넌-김영웅의 빗맞은 안타 2개로 내준 점수다. 5이닝을 채운 뒤 곧바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64구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불펜에서 던지다가 선발로 올라간 거라 투구수를 많이 끌고갈 수 없었다. 그 투구수로 5회까지 마친 황준서가 잘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향후 차차 투구수를 늘려가야하는 입장. 다음 등판 때는 80~85구를 예정하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김민우와 5선발을 경쟁하던 처지였지만, 황준서의 입지가 한층 단단해졌다. 최원호 감독은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이다. 정말 대단한 투구"라고 거듭 찬사를 보내는 한편 "잘하는 선수 쓰는 거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천하의 구자욱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빼앗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중 1회초 포크-포크-커브볼로 잡아낸 3구 삼진이 강렬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기술이 좋고, 커브도 있고 슬라이더도 있고, 변화구 완성도가 좋다. 커브 비율을 좀 늘렸으면 싶다. 속도가 느리면서도 브레이크가 좋다. 나이에 맞게 패기만만하게 던지고, 볼배합도 자기가 직접 운영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거다.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아쉽게도 시즌 2승째를 안겨주진 못했다. 0대1로 패한 경기, 1회 무려 33구를 던지며 흔들리던 원태인으로부터 점수를 뽑지 못한 게 아쉬웠다. 최원호 감독은 "에이스 투수들은 위기가 매번 오지 않는데, 기회가 왔을 때 터뜨려야한다"며 아쉬워했다.

'적장' 박진만 삼성 감독도 황준서에 대해 "칭찬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마 우리 선수들이 많이 당황했을 거다. 생각보다 훨씬 과감하게 빠지는볼 안던지고 바로바로 승부하더라. 한화가 정말 좋은 신인을 발굴했다."

특히 구자욱의 삼진에 대해서는 "구자욱이 인정할만한 좋은 투수다. 앞으로도 선수로서 좋은 승부욕을 갖고 대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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