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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선언한 원조 대도, 96도루 페이스인데…사령탑 "60도루도 할 필요 없다" 만류 왜?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20 23:34

수정 2024-04-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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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선언한 원조 대도, 96도루 페이스인데…사령탑 "60도루도 할…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 5회 2루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LG 박해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1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라이벌보다 5개만 앞서 나가면 된다."



박해민(34·LG 트윈스)은 올 시즌 '도루왕'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5년 60도루를 하면서 도루왕이 됐던 그는 2018년까지 4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매년 20개 이상 꾸준하게 도루를 하고 있는 KBO리그 대표 '대도'. 매년 후배들에게 '왕'의 자리를 넘겨줬지만, 올 시즌만큼은 양보 없이 하겠다는 뜻이다.

작정하고 뛰니 벌써 16도루로 1위를 달렸다. 단순 계산으로 96도루 페이스다. 2위 김지찬(삼성·11도루)에 5개 앞서 있다.

단순히 뛰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박해민은 도루 성공률이 68.4%에 그쳤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수치. 올 시즌에는 94.1%를 기록하고 있다.

뛰는 야구를 적극 보여주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은 박해민에게는 '그린 라이트'를 주고 있다.

신뢰는 상당하다. 염 감독은 박해민의 주루 능력에 "다 가지고 있다"라며 "타이밍, 스피드, 슬라이딩, 센스 네 가지가 다 있다. 마음 먹으면 40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동안 (도루를) 자제해온 것이다. 자제를 하다보면 감각이 떨어진다. 20개 정도만 했던 버릇이 있는데 작년에는 도루 감각이 살아나는 시기였다. 도루도 안 하면 감각이 떨어진다. 자주할 때면 타이밍이 안 맞을 경우 뛰다가 멈출 수 있는데 감각이 떨어지고 나이가 먹으면 타이밍이 안 맞아도 멈추지 못하고 뛰게 된다. 그러면 아웃이 된다"라며 "박해민은 작년에 뛰면서 감각이 살아났고, 올해 성공률이 높아졌다. 올해 감각은 100%로 올라왔다"고 했다.

박해민은 '커리어하이'인 60개 정도까지 도루를 바라보고 있지만, 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타이틀 획득만 하면 된다는 입장. 괜히 무리하면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부상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염 감독은 "60개까지 하면 안 된다. 많이 하면 50개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많이 하면 오버워크가 걸린다. 작년 도루왕은 40개 정도면 됐다. 굳이 60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60개를 하나 40개를 하나 도루왕은 도루왕이다. 라이벌보다 5개만 앞서 나가면 된다. 상대 경쟁자가 치고 나오면 경쟁으로 가겠지만, 올해 목표는 도루왕이니 그에 맞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정수빈(두산)이 39도루로 신민재(LG·37도루)를 제치고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박해민은 20일까지 개인 통산 38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도루 7위의 기록. 6위 김주찬과는 4개 차이. 현역 최다인 이용규와는 10개 차이다.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은 전준호로 549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 시즌 안에 역대 4명 만이 넘은 400도루 돌파가 가능하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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