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페라자 최정 노시환 로하스 옆에 강승호? 홈런 공동 2위 점프! 국민타자는 거포 키스톤을 꿈꾼다 [부산현장]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4-07 15:32

수정 2024-04-08 09:51

more
페라자 최정 노시환 로하스 옆에 강승호? 홈런 공동 2위 점프! 국민타자…
인터뷰에 임한 강승호.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다시 홈런 2위로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30)에겐 '각성'의 한 해가 될까.



강승호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5호포다. 3월 26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30일 KIA 타이거즈전(2개) 4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잇따라 홈런을 때렸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승호는 롯데 선발 반즈의 초구 142㎞ 투심을 그대로 결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8m, 타구속도는 158.2㎞, 발사각은 35.5도였다.

홈런 1위는 페라자(6개). 그 뒤를 한유섬 최정 로하스 노시환(이상 5개)가 따르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그런데 이날 홈런으로 강승호도 그 옆에 나란히 자리했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등을 제치고 올해 팀내 홈런 1위다. 2022년(10홈런) 이후 생애 2번째 두자릿수 홈런에 도전중이다.

2022년 10홈런을 기록한 만큼 한방이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이같은 홈런 페이스는 확실히 이질적이다.

원래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자에 가까웠다. 올해는 다르다. 밀어치는 타구가 늘고 있다.

특히 이날 롯데전 홈런은 특별하다. 강승호는 2016년 프로 1군에 데뷔한 이래 전날까지 통산 38개의 홈런을 쳤지만, 이날 39개째 아치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밀어서 넘겼다.

"야구장을 좌중우로 나눴을 때, 3면을 다 쓸줄 아는 타자가 좋은 타자"라는게 이승엽 감독의 평소 타격 지론이다. 강승호는 이에 따라 비시즌 밀어치는 훈련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타격 밸런스가 제대로 잡힌 모습. 30세 나이에 이뤄낸 또 한걸음의 진보다.

'두산 킬러' 반즈를 상대로 했기에 더욱 뜻깊은 한방이다. 반즈는 지난해 두산 상대로 무려 5경기에 등판, 33⅔이닝을 소화했다. 승패는 2승3패로 썩 좋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이 1.07에 불과했다.

이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가슴에 적지 않은 상처로 남았던 모양. 경기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반즈가 작년에 우리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1.07이었다. 우리 좌타자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정수빈 김재환이야 매일 라인업에 들어가야하는 선수지만, 지금 (헨리)라모스도 없으니까, 김인태 대신 김대한, 라모스 자리에 김태근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우타자로 반즈를 공략해보겠다는 심산.

과거 '좌승사자'로 이름을 날렸던 레일리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팔 각도는 두 선수가 비슷한데, 레일리는 좌타자 몸쪽 투심을 잘 던지던 투수다. 반즈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같은 구종이 주무기다. 굳이 공략한다면 반즈 쪽이 낫다"면서도 "좌타자 입장에서 그 공을 참고 스트라이크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는게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홈런 포함 3안타를 친 박준영에 대해 "패한 날이지만 한줄기 빛을 봤다"고 강조했다. 9푼1리(33타수 3안타)였던 타율을 하루만에 1할6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박세웅은 "실투 아니고 제대로 들어간 공이었는데 타자가 잘 쳤다"며 솔직한 칭찬도 더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박)준영이는 능력이 있다. 그동안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음이 좀 약해졌던 것 같다. 원래 타자들은 안타가 안 나오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마련"이라며 위축됐던 속내가 풀리길 기대했다.

박준영 강승호가 모두 사령탑의 기대대로 커준다면, 두산은 올해 최전성기 나이대의 거포 키스톤을 보유하게 된다.

이승엽 감독은 "그렇게만 되면 타선이 정말 좋아진다. 준영이는 점점 좋아질 거고, (강)승호는 지금의 타격감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능한 오래 유지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