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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 벗어난 것을 보라! '첫 승 아트 피칭' 야마모토 5이닝 8K 무실점...무려 5팀이 4천억 불렀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4-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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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 벗어난 것을 보라! '첫 승 아트 피칭' 야마모토 5이닝 8K…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7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첫 승을 올렸다.



야마모토는 7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야마모토는 평균자책점을 4.09로 낮췄다.

야마모토는 지난 겨울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97억원)의 역대 투수 최고 몸값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 구단만 그런 천문학적 조건을 제시한 게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다저스 못지 않은 오퍼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마모토는 지난 오프시즌 그토록 열광적인 러브콜을 받은 이유를 이날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야마모토는 최고의 기술을 지닌 예술가(artist)"라고 묘사했다. 몇 시간 뒤 이를 실제 입증한 셈이다.

야마모토는 1,2회 연속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3~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2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부터 5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1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것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1회말 왼손 리드오프 이안 햅이 야마모토의 2구째 몸쪽 낮은 95.5마일 직구를 받아쳐 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야마모토는 같은 일본 출신인 스즈키 세이야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공 4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 좌타자 코디 벨린저의 땅볼이 유격수 내야안타가 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가 닥쳤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4번 크리스토퍼 모렐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모렐은 야마모토의 79마일대 커브 3개에 모두 헛스윙한 뒤 전광판을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댄스비 스완슨은 스리볼에서 삼진을 당했다. 그는 풀카운트에서 야마모토의 6구째 96.7마일 몸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흘려 보냈다. 마이크 에스타브룩 구심의 삼진 콜에 스완슨이 살짝 어필했지만, 느린 화면과 그래픽 상으로도 낮은 존에 걸친 스트라이크였다. 이어 좌타자 마이클 부시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80마일 커브 스트라이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야마마토는 0-0이던 2회말 선두 니코 호너를 중견수 플라이, 닉 마드리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얀 곰스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해 또 위기를 맞았다. 이어 햅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한 야마모토는 스즈키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맥스 먼시가 강습 타구를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해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벨린저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80.2마일 바깥쪽 커브로 루킹 삼진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벨린저는 아무 어필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마모토는 3회 모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스완슨과 부시를 잇달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 호너를 95.6마일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마드리갈과 곰스를 각각 유격수 및 투수 땅볼로 제압했다. 3-0으로 앞선 5회에는 햅을 좌익수 뜬공, 스즈키를 헛스윙 삼진, 벨린저를 다시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리치며 5회를 채웠다.

투구수 80개 중 스트라이크는 53개. 43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6.9마일, 평균 95.8마일을 나타냈고, 주무기 커브는 28개를 구사했다. 커브는 헛스윙 5개, 스트라이크 8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은 46%에 달했다. 그만큼 컵스 타자들이 야마모토의 커브에 고전했다는 얘기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1일 서울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4안타와 1볼넷 1사구를 내주고 5실점하며 큰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3월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회복하더니 이날 마침내 진가를 드러내며 몸값을 증명했다. 최근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저스는 0-0이던 5회초 3점을 뽑아 야마모토의 긴장을 풀어줬다. 선두 오스틴 반스의 좌전안타, 1사후 오타니 쇼헤이의 좌전안타, 2사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상대의 폭투와 먼시의 2타점 우월 적시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8회에는 2사 2루서 미구엘 로하스가 우전안타로 점수를 불러들여 4점차로 달아났다.

컵스는 9회말 1사 2,3루서 마일스 매스트로보니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며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8승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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