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의도 無…타자 도움 주려다 보니" 양현종 신경전? 황성빈이 밝힌 '그날의 1루'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5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롯데 황성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10/

이 장면은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SNS에 퍼졌다.

'지나친 도발'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황성빈을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 또한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민망하더라.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다"라며 "안 해도 되는 것인데 과하게 한 거 같다"고 지적했다.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출루를 하면 나라는 존재가 상대 팀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조금 과했던 거 같지만, (투수가) 신경을 많이 쓸 수도 있어 타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화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황성빈도 놀랐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SNS에 짧은 동영상으로 계속 올라오더라"고 설명했다.

황성빈은 "남들이 봤을 때는 웃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진지하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도발할 의도는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황성빈은 지난 2일 한화전에서 1사에서 레이예스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상대 폭투로 3루까지 갔다. 접전의 상황으로 심판은 아웃으로 판정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후 손호영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황성빈은 홈을 밟았다. 롯데는 0-0 균형을 깨고 한 점 리드를 잡았고, 이날 경기 유일한 점수가 됐다.

황성빈은 "(8회) 주자가 나가면 언제든 대주자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접전 상황이었던 만큼, 득점권으로 가야하니 타이밍을 봐서 도루를 하려고 했다"라며 "3루 폭투 때는 아웃이 내려졌지만, 세이프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황성빈은 이어 "주자로 나가면 어느 타이밍에 뛰어야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뛰려고 한다. 죽는 걸 생각하면 안 된다.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4일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황성빈은 이날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7타수 4안타 1볼넷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황성빈은 "선발 출장해서 기분 좋다"라며 "(문동주를 상대로 강한)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빠른 직구에 타이밍을 가지고 간 게 좋은 안타로 좋아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대전=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