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존 근처로만…이제는 더 타이트한 상황에", 문동주-황준서는 보여줬다, 김서현의 시간도 다가온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04 14:35

more
"S존 근처로만…이제는 더 타이트한 상황에", 문동주-황준서는 보여줬다,…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투구하는 한화 김서현.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1/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냥 포수를 맞힌다고 생각해."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가볍게 던져도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공. 2022년 문동주에 이어 또 한 명의 '초대형' 파이어볼러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20경기에 나왔지만 1세이브를 거뒀을 뿐 22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7.25에 머물렀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도 1년 차때는 좋지 않았다"며 김서현을 다독였다. 문동주는 2022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해 첫 해 13경기에서 28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동시에 신인왕까지 품었다.

직구 구위로만 따지면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다는 평가. 최 감독은 "나중에는 마무리투수를 해줄 선수"라며 미래를 그렸다.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김서현은 시즌 첫 등판을 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나설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11-1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공 8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지웠다.멜 로라스 주니어-강백호-문상철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잡아낸 만큼 의미가 깊었다. 7회에도 올라온 김서현은 다시 공 8개로 타자를 잡아내면서 임무를 다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까지 나왔고, 체인지업을 섞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안정된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오랜만에 등판했는데도 상당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 마지막에 나오고 열흘 넘게 던지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첫 단추를 잘 꿰어줬다. 본인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여유로운 상황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조금씩 접전 상황에도 투입될 예정. 최 감독은" 조금 더 타이트한 상황에 차근차근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최 감독은 "마무리훈련 때부터 박승민 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교정했다. 호주 때까지 좋았는데 오키나와 캠프를 거치면서 팔이 점점 내려가더라. 그러다보니 좌우로 빠지는 공이 많았다. 팔 각도를 올리면서 좌우로 빠지던 공을 상하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느낌이 불편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결과가 좋을 때는 바꾸지 말아야 한다. 좋을 때는 폼을 바꾸지 말고 영상을 보면서 꾸준히 밀고 나가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근처로만 던지면 타자가 치기가 쉽지 않다. 150㎞대 중반까지 나오고, 좌우 무브먼트도 좋다. 포수를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존 근처로만 던지라고 했다. 이제 조금씩 잡히고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도 첫 출발이 좋자 미소를 지었다. 그는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을 지 몰랐고, 그걸 투구수 16개로 할 지도 몰랐다. 또 제구가 잘 될 줄도 몰랐고, 체인지업이 잘 들어갈 줄도 몰랐다"고 웃었다.

김서현은 "감독님과 박승민 코치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또 형들과도 이야기를 하는데 '가볍게 던져도 150㎞가 나오는데 왜 굳이 세게 던져서 제구가 안 되게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라며 "난 세게 던졌는데 영상으로 보니 세게 안 던지는 거 같은 게 보이더라. 혼자 영상도 보고 물어보고 있다. 작년에는 팔 각도에 변화를 주곤 했는데, 올해는 한 가지로 고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작년에도 첫 등판은 좋았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끝까지 좋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