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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마지막까지 실망스런 투구, ERA 12.60 안고 마이너행...ML 데뷔 지연될 듯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3-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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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마지막까지 실망스런 투구, ERA 12.60 안고 마이너행...M…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도 실망스러운 투구로 일관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인 듀오 김하성과 고우석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하성은 3할대 타율을 마크하며 미국 본토 개막전을 맞지만, 고우석은 또다시 실점을 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한없이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1회초 먼저 2점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1회말 선두 잰더 보가츠가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볼넷, 매니 마차도의 우익수 뜬공으로 마련된 2사 1,2루의 찬스에서 김하성이 들어섰다.

김하성은 시애틀 우완 선발 케이시 로렌스와 풀카운트 싸움을 벌인 뒤 7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1.8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보가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로렌스의 폭투로 3루주자 크로넨워스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고, 김하성은 2루로 진루했다. 그러나 주릭슨 프로파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김하성은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2-3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가 3루수 땅볼을 쳤다. 로렌스의 초구 82.4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3루수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김하성은 5회초 수비 때 레오달리스 데브리에스로 교체됐다. 3게임 연속 안타로 시범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타율 0.323(3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4볼넷, 7삼진, OPS 0.905를 마크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된 고우석은 또다시 부진을 보여 신뢰를 얻지 못했다.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⅔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3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 자책점은 1개였다.

고우석은 선두 벤 윌리엄슨를 81마일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제이크 앤치아의 라인드라이브가 3루수 그레이엄 폴리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흘러 내야안타가 되면서 불길한 조짐이 일었다. 이어 고우석은 악셀 산체스를 풀카운트 접전에서 9구째 93,2마일 직구로 뜬공을 유도했지만,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 1사 1,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빌 나이트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고우석은 결국 좌타자 RJ 슈렉에게 93.6마일짜리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전적시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3루서 브록 로덴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린 고우석은 에이단 스미스를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유격수 데브리에스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산체스와 슈렉이 홈을 밟아 5-7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결국 고우석은 좌완 미첼 밀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패전투수가 됐다.

고우석의 투구수 3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0개였고, 13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4.1마일, 평균 93.0마일을 기록했다. 커터 12개, 커브 9개를 각각 섞었다.

이로써 고우석은 6경기, 5이닝, 11안타, 3볼넷, 6탈삼진, 9실점(7자책점), 평균자책점 12.60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된 고우석은 트리플A 혹은 더블A에서 시즌을 맞는다. 시범경기에서 구속, 제구력, 경기운영 등 모든 측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는 상당 기간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이날 샌디에이고 로스터를 정리하면서 '이번 시범경기서 가장 놀라운 일은 고우석이 LA다저스와의 개막전서 제외돼 트리플A로 강등됐다는 점이다. 그가 안정을 찾아야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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