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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페디 생각해? 데뷔전 QS+에 끝내기 안타까지…외인 농사 또 대박인가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3-23 23:50

수정 2024-03-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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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페디 생각해? 데뷔전 QS+에 끝내기 안타까지…외인 농사 또 대박…
NC 데이비슨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1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첫 판부터 기분 좋게 이겼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NC 다이노스가 짜릿한 시즌 첫승을 챙겼다.



NC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NC파크는 1만7891명의 관중들이 빈 자리 없이 가득 들어차 매진을 기록했다.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미있는' 기록들이 탄생한 경기였다.

NC와 두산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NC의 선발 투수는 카일 하트. 하트는 2회초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박준영에게 싹쓸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피칭은 깔끔했다. 하트는 혼자서 7회까지 책임졌다. 투구수가 한계에 임박한 7회초 강승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지만 3회에 적시타를 맞았던 박준영에게 초구 내야 플라이를 잡아내면서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전이라고 믿기 힘든 내용의 투구였다. 하트는 이날 5개 구장, 10개 구단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신규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도 5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돌아온 에이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수비 실책 등 불운이 겹치며 급격한 난조를 보여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6이닝을 초과해 던진 투수는 하트가 유일했다. 하트가 7회까지 버텨주면서, NC는 후반 승부를 걸 수 있었다. 7회말 김성욱의 땅볼 타점과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 하트의 패전 위기가 지워진 순간이었다.

8회초 류진욱이 양의지에게 다시 재역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8회말 NC는 권희동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3-3 초접전이 이어지던 9회. 진귀한 상황이 펼쳐졌다. NC는 투수 류진욱이 2아웃 이후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이용찬은 박준영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박준영에게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1루에 견제구를 던졌는데 1루 대주자 이유찬이 견제구에 태그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냈다.

그리고 9회말. NC의 반전이 일어났다. 2사 만루 찬스. 맷 데이비슨이 정철원의 초구를 타격해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NC가 4대3으로 이겼다.

여기서 두가지 재밌는 기록이 탄생했다. 이용찬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0구 승리투수'가 됐다. 실제 투구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견제구만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는데, 곧바로 다음 이닝에 NC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투수 타이틀이 이용찬에게 주어졌다. 모든 상황이 일부러 짜맞추려고 해도 쉽지 않은 진기록이다.

그리고 데이비슨은 데뷔 경기 첫 안타가 끝내기 안타가 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역시 KBO리그 역대 4번째로,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타자가 40년이 넘는 리그 역사상 3명 뿐이었다. 그만큼 대단한 개막전 승리였다.

무엇보다 NC 입장에서는 새로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 2명의 투타 활약이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20승 절대 에이스' 에릭 페디가 떠난 후, 외국인 투수 2명과 타자 1명을 모두 교체한 NC는 많은 변수 속에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페디의 이탈이 NC의 급속 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출발이 좋다.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된다면, NC의 장점인 짜임새있는 야구를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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