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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느낌이…" NPB·MLB 침묵시킨 19세의 KK '국대포수&ML 1세대'는 '400SV 레전드'를 떠올렸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3-19 09:09

수정 2024-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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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느낌이…" NPB·MLB 침묵시킨 19세의 KK '국대포수&ML…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6회말 2사까지 투구를 마친 김택연이 가슴 벅찬 표정으로 내려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당차게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본 구단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도 흔들림 없었다.



18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택연(19·두산 베어스) 이야기에 양의지는 "완성형 투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입단하자마자 공을 꽂아넣더라. 그런 점에 놀랐다"고 떠올렸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스페셜매치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4로 지고 있던 6회말 오원석에 이어 팀 코리아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활약상을 전해오던 그였다. 졸업반 시절 13경기에서 64⅓이닝을 던져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던 그는 97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줬다.

지난달 27일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는 9회말 1사 1,3루 위기를 삼진 두 개로 극복했다.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는 4회말 2사 1,2루에서 야마카와 호타카를 범타로 처리하는 배짱을 보여줬다. 야마카와는 NPB에서 홈런왕을 세 차례(2018, 2019, 2022) 차지한 일본 프로야구 대표 거포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93.7마일(150㎞)의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시켰다.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을 상대로는 3B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뒤 92.5마일(148㎞)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시켰다. 김택연은 황준서와 교체됐다.

이날 중계 해설을 맡은 김선우 해설위원은 "오승환이 보였다"고 감탄했다. 김 위원은 현역 시절 보스턴 레드삭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신시내티 레즈 등에서 뛴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다.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에 나와 13승(13패 4홀드)을 기록했다. 해설위원을 하면서 뛰어난 투수 분석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오승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는 400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NPB와 MLB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김택연을 향해 '오승환이 보인다'는 말은 이번 뿐이 아니다.

소프트뱅크와이 스페셜매치를 마친 뒤 양의지는 "김택연이 아직 어리지만, 잘 큰다면 큰 무대로도 갈 수 있는 선수인 거 같다.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19살 같지 않다. 자기 공을 던지더라. (오)승환이 형처럼 승부를 하는 게 보인다. 최근 봤던 신인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김택연은 "(양)의지 선배님이 그렇게 봐주신 거 자체로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한국 레전드인 오승환 선배님과 이름이 같이 나온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과분하기도 하다. 그 평가에 걸맞을 수 있게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적장'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또한 김택연을 가장 인상 깊은 투수로 꼽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삼진 2개를 잡은 우완 투수가 정말 대단했다. 존 윗부분에 던지는 95~96마일까지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쓰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피칭을 피칭을 마친 뒤 김택연은 "내 공을 던지고 후회없이 내려오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면서 "타자에 대한 신경을 쓰거나, 칠테면 쳐봐라 같은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제 공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던져봤는데, (상대 선수들은)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유리한 상태로 승부해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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