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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78승 공 언제 쳐보나…비에 씻겨간 'VS 류현진', 성공적 캠프 말한 캡틴의 유일 아쉬움 [SC캠프 in 오키나와]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3-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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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78승 공 언제 쳐보나…비에 씻겨간 'VS 류현진', 성공적 캠프 …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채은성.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1군에 늦게 와서…."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이날 훈련의 가장 큰 화제는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첫 라이브피칭이었다.

야속한 날씨였다. 전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한화는 약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앞당겨 준비했다.

류현진은 부슬비를 맞으면서 몸을 풀었다. 비가 많지 않으면 일단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몸 풀기가 끝날 무렵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결국 2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에게는 첫 일정 차질. 한화와 계약을 앞두고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간 류현진은 일본 출국을 앞두고 약 65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서는 23일과 26일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

26일 피칭 내용은 좋았다. 20구씩 세 세트, 총 60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가지고 있는 구종을 점검했다. 이를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력으로 던졌을 때 어떨까 상상을 해봤다"라며 "계획한 스케줄에 이상이 없으면 개막전에 나가는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두 차례 정도 등판한 뒤 오는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일단 1일 취소로는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전망. 그러나 2일마저 비가 내리면 일정을 다소 수정할 수도 있다.

최 감독은 "일단 내일(2일) 라이브피칭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런데 예보를 보니 내일도 날씨를 봐야할 거 같다. 만약에 내일 다시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 개막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다"라며 "스케쥴이 바뀌면 굳이 무리해서 선발을 끼워넣을 수 없다. 개막전 한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다. 늦게 들어가도 한 시즌 계속 던져야 한다. 고민을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류현진의 라이브피칭 시간이 바뀌면서 아쉬움을 내비친 사람은 한 명 더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장을 맡은 채은성. 2009년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37경기에 나와 2할6푼3리 2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했다.

라이브피칭 불발 이야기에 "정말 궁금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오늘 라이브피칭을 하면 타석에 들어가서 공을 보고 싶었는데 못하게 됐다"고 했다.

채은성은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던 2009년부터 프로 생활을 했다. 류현진은 2006년 입단해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다. 이후 2013년 14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78승을 올렸다. 채은성이 1군에 올라온 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인 2014년이다.

채은성은 "내년을 기약해야할 거 같다"고 웃었다.

한화는 2일 일본 구시카와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한다. 류현진은 2일 고친다구장에서 피칭을 한다. 채은성은 경기조인 만큼 류현진이 피칭할 때 구시카와로 이동을 한다.

비록 류현진의 공은 못 보지만, 채은성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캠프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채은성은 "팀에서도 별 사고 없이 전부 다 몸을 잘 만들어와 순조롭게 지나온 거 같다. 선수들이 부상없이 캠프 기간을 보낸 게 크다. 주장을 하면서 사건 사고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몸 상태도 좋다. 생각대로 잘 진행된 거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채은성은 "(류현진이 오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류)현진이 형으로 인해서 얻는 효과가 많다. 어린 친구들도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존재만으로도 플러스 요인이 많다"라며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잘해야할 거 같다. 현진이 형만 잘한다기 보다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잘 받쳐주고 그래야 시너지가 날 거 같다"고 강조했다.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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