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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피자 엎는 상황 만들어주세요"…유니폼만 5벌! 돌아온 MVP '日 생활 2년' 최고 소득 [SC캠프 in 오키나와]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2-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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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피자 엎는 상황 만들어주세요"…유니폼만 5벌! 돌아온 MVP…
사진제공=KT 위즈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관중석에서 피자를 엎었어요."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열린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3루측 관중석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34)의 유니폼을 입은 일본 팬이 있었다.

KT 유니폼이 아닌 한신 타이거스 시절의 유니폼. 'ROJAS JR'의 이름과 함께 등번호 24번이 마킹돼 있었다.

로하스 유니폼의 주인공은 한신 팬인 일본인 키타노 씨. 2021년 로하스가 한신에 합류할 때부터 '찐팬'의 길로 들어섰다. 가지고 있는 유니폼만 5개가 된다.

29일 오사카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던 그는 KT의 경기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다는 소리에 한달음애 달려왔다.

키타노 씨는 "로하스의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사카로 내일(29일) 돌아가는데 가기 전에 내가 응원하는 로하스가 온다고 해서 직접 찾았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키타노 씨는 "한신 시절 로하스의 장타에 너무 기뻐하며 관중석에서 피자 한 판을 엎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로하스가 트위터로 피자를 사준다는 댓글을 달았었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로하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로하스는 "고시엔에서 매일 보던 팬 분이다. 이미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도 경기일마다 봤었는데 이렇게 또 보게 되어 반갑다. 일본에 있을 때는 코로나 시절이라 팬 분들을 많이 못 만났는데 그만큼 키타노 씨처럼 열정적인 팬 분들이 찾아주셔서 그 인연이 이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피자 이야기에 로하스는 "진심으로 고맙고 기회가 되면 피자 사준다는 약속을 꼭 이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2017년 KT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타율 3할2푼1리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점), 장타율(0.680) 4관왕에 오르면서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KBO리그를 평정한 타자였지만, 일본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2021년부터 2년 간 총 14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2푼 17홈런에 머물렀다. 결국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고 2023년에는 도미니카 리그에서 몸을 만들었다.

키타노 씨는 비록 한신에서 로하스를 못 보지만, 한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길 바랐다. 그는 "한국가서도 열심히 응원할테니 팀에서 다치지 않고 활약하며 많은 사람들이 기뻐서 흥분하며 피자를 엎는 상황들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다음달 대전 원정 경기 때 직접 찾아가 응원 예정"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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