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데뷔전 투런포 대폭발 오타니, 삼진→병살타 후 드라마틱한 반전...'7억불 Sho 타임'의 개막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28 07:45

more
데뷔전 투런포 대폭발 오타니, 삼진→병살타 후 드라마틱한 반전...'7억…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좌중간 쪽으로 높이 솟구치는 타구를 친 뒤 공을 바라보며 1루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범경기에 첫 출전해 장쾌한 대포를 쏘아올리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 다저스의 6번째 경기.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 즉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스프링트레이닝서 자신의 스케줄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다저스 데뷔전을 이날 화이트삭스전으로 선택해 출전하게 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오타니는 3번이 아닌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2루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오타니,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 미구엘 로하스(유격수), 호세 라모스(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내세웠다.

오타니는 1-4로 뒤진 5회말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1루주자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라모스.

상대 투수는 우완 도미닉 리온. 그는 지난해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51경기에 등판해 54이닝을 던져 1승3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한 10년 경력의 베테랑 불펜이다. 지난해 8월 에인절스에서 12경기를 던졌으니, 오타니와도 잠시 한솥밥을 먹은 셈.

오타니는 초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2,3구를 볼로 골랐다. 4구째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한 오타니는 5구째를 다시 볼로 골라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때 리온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라모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오타니는 리온의 6구째 한복판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흐르는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높이 솟구친 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상대 좌익수 도미닉 플레처가 펜스까지 따라가다 그대로 포기하고 떨어지는 타구를 바라봤다.

오타니는 1회말 1사후 역사적인 다저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좌완 개럿 크로셰의 초구 높은 공을 볼로 고른 오타니는 2구째 높은 공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힘이 잔뜩 들어갔다. 3구째 파울에 이어 4구째 바깥쪽 100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그대로 흘려보냈다.

3회 무사 1,3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상대 우완 저스틴 앤더슨의 초구를 힘차게 잡아당긴 것이 2루수 정면을 향해 병살타로 이어졌다. 3루주자 라모스가 홈을 밟았지만 병살타이기 때문에 타점은 아니다.

오타니는 3-5로 뒤진 7회말 공격 때 좌타자 헌터 페두치아로 교체됐다.

성공적으로 다저스 실전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는 앞으로 2번 지명타자로 시범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즉 리드오프 베츠와 3번 프리먼 사이가 올해 오타니의 자리라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앞서 3차례 배팅 케이지 타격에서 76개의 타구 가운데 33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이후 라이브 배팅에서도 우중간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시범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무척 설렌다. 오타니도 그라운드를 밟고 야구를 ?다고 하니 무척 좋아하고 있다. 2,3타석 정도를 예상하는데 오늘 컨디션은 아주 좋아 보인다. 나와 코치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무척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뒤로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는 온통 '오타니 열풍'으로 뒤덮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