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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회 포스터 장식→SB전 선발 낙점…부정할 수 없는 간판 에이스, "내 공 통하는지 보겠다" [SC스캠 in 미야자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2-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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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회 포스터 장식→SB전 선발 낙점…부정할 수 없는 간판 에이스, "…
곽빈.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첫 후쿠오카 원정. '에이스'가 나선다.



두산은 오는 3월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일본 프로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 매치를 펼친다.

소프트뱅크와 스페셜 매체는 구단 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경기다. 두산이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을 밟는 건 이번이 처음. 유료 관중 입장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두산은 특별 관람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볼거리는 풍성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은 현역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 467홈런, NPB에서 159홈런을 친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포. 고쿠보 감독 역시 NPB에서 413개의 아치를 그려낸 강타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한 홈런 타자가 이제는 사령탑이 돼 지략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두 팀은 미야자키에서도 맞붙었다. 지난 24일 소프트뱅크 2군과 경기를 해 9대1로 승리했다. 25일에는 1군 선수를 상대해 1대6으로 패배했다.

두 경기 모두 승패보다도 투·타 컨디션 점검이 우선된 경기였다.

3월3일 역시 시즌을 앞둔 경기인 만큼, 무리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소프트뱅크와의 경기가 확정된 후 라인업 구성에 대해 "소프트뱅크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젊은 선수가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3월3일에 몸 상태가 최적화된 선수가 있으면 내보내려고 한다. 몸이 안 되면 안 보낸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만큼은 '최고의 카드'를 꺼내든다. 두산은 일찌감치 선발 투수를 낙점했다. 지난해 23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에이스 반열'에 오른 곽빈이 선발로 등판한다.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첫 해 32경기에서 3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한 뒤 팔꿈치 수술로 2019년과 2020년 등판을 하지 못했다.

2022년 다시 1군에 모습을 보인 그는 27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78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해 '국내 에이스'로 우뚝 섰다.

국제대회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모두 선발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등 담 증세 등이 겹쳐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APBC에서는 일본과의 결승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껏 높아진 위상은 지난 27일부터 열린 '구춘대회' 포스터에도 나타났다. 두산은 매년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구춘대회에 참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이후 3년 간 미야자키에 가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참가하게 됐다.

구춘대회는 두산을 비롯해 일본 프로구단 세이부 라이온스, 지바 롯데 마린스,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경기를 치른다. 매년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의 사진이 포스터에 실려있다.

올해에는 겐다 소스케, 다카하시 고나(이상 세이부) 야스다 히사노리, 오지마 카즈야(이상 지바 롯데) 미야기 히로야, 돈구 유마(이상 오릭스), 반도 유고, 슈토 우코(이상 소프트뱅크)가 각 구단의 '얼굴'로 나왔다.

곽빈은 '안방마님' 양의지와 함께 대표 선수로 사진이 실렸다.

곽빈은 "구단을 대표해서 사진이 실렸다는 게 영광이다. 책임감도 더 생기는 거 같고, 그에 맞도록 더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도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곽빈은 지난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불펜 피칭했다.

총 26개의 공을 세트포지션에서 던졌다. 공을 받은 포수, 이를 지켜본 조웅천 코치 모두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이대로만 가면 될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빈 역시 피칭을 마친 뒤 "세트포지션 때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직구도 낮게 잘 들어간 거 같다"라며 "호주 캠프에서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지금은 조금씩 떨어트리고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곽빈의 실전 등판은 3월3일 후쿠오카로 맞춰져 있다. 구춘대회 등판없이 3월3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APBC에서 일본의 '젊은 피'를 상대로 검증을 마쳤지만, 곽빈은 "소프트뱅크는 정말 좋은 팀이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내 공이 좋은 타자를 상대로 얼마나 통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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