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임한 크로우. 김영록 기자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53㎞? 나도 몰랐다. 오늘의 초점은 투심 대신 싱커를 던지는 거였는데…"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29)가 올해 첫 실전을 치렀다. 최고 153㎞에 달하는 강렬한 직구, 그에 준하는 140㎞대 후반의 위력적인 싱커가 돋보였다.
KIA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의 ANA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대5로 패했다.
2이닝 3피안타 1실점. 폭투도 있었다. 하지만 선발 크로우의 투구는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KIA의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다.
경기 후 만난 크로우는 "첫 실전이라 많이 긴장했다. 긴장감 조절, 투구리듬을 맞추는 점에 중점을 뒀다"며 웃었다. 상대팀인 야쿠르트에 대한 정보는 특별히 없었던 만큼, 그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는 '직구가 153㎞까지 나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그렇게 높게 나왔다고? 굉장히 기쁘다"면서 "현재 몸상태는 100%다. 제구나 경기 운영능력은 90% 정도다. 앞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채워가겠다"고 강조했다.
"KBO리그에서는 싱커를 좀더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구나 슬라이더는 자신있는데, 싱커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박찬호를 비롯한 KIA 내야진은 말그대로 놀랍다(Awesome). 그들이 있기에 자신있게 싱커를 던져봤다. 원래 투심을 주로 던졌는데, 투심은 횡으로 움직이는 구종이다. 좀더 종으로 움직이는 공이 필요했다. 지금의 싱커가 완성된 건 올해 1월이다."
크로우는 자동 볼판정시스템(ABS, 일명 로봇심판)에 대해서도 "이미 트리플A에서 경험했다.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면서 "타자의 스윙을 이끌어내는데 꼭 스트라이크를 던질 필요는 없다. 김태군과의 호흡에 달렸다"며 웃었다.
기록 면에선 특별한 욕심이 없다고. 2021년까진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체력에도 자신있다는 답변.
1선발 에이스는 1시즌에 30번 정도 선발등판한다. 크로우는 "30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고 싶다"며 크게 웃었다.
"나성범이 진짜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끄는 것 같다. 나도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투수들 중엔 정해영과 이의리가 친근하게 다가와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김태군과도 합이 잘 맞는다. 1구 정도 실투가 나오긴 했는데, 체격과 마인드가 좋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