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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와서 자리 잃었다? "장점 많다" 긍정 에너지, 마운드 숨은 버팀목이 된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2-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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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와서 자리 잃었다? "장점 많다" 긍정 에너지, 마운드 숨은 버팀…
25일 한화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이태양.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태양(34·한화 이글스)은 지난 3년 간 선발과 구원을 꾸준하게 오갔다. 3년 간 총 120경기에 나온 그는 선발로는 43경기에서 241이닝을, 구원 투수로는 77경기에서 9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는 평균 5이닝 이상이 보장된 카드였고, 구원투수로는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멀티이닝이 가능한 마당쇠였다.

지난 시즌에도 50경기에 나와 100⅓이닝을 던진 이태양은 선발로는 12경기 50⅓이닝, 구원투수로는 38경기 50이닝을 기록했다.

매년 빈 자리를 채워왔던 이태양은 올 시즌 선발 경쟁에 나설 예정이었다. 올해 한화는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문동주까지 확실한 세 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ㅠ4~5선발 자리에는 이태양과 김민우 김기중 황준서가 경쟁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선발 판도는 2차 캠프 시작과 함께 크게 바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37)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그는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뒤 한화로 돌아왔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류현진은 지난해 중순 돌아와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최종 정착지로 '친정' 한화를 택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등판도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한화는 4선발까지 자리를 탄탄하게 채우게 됐다.

이제 남은 선발 자리는 한 자리. 비시즌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했던 이태양은 '불펜행'을 각오했다.

선발에 대한 욕심도 분명하게 있었다. 선발 후보군이 많은 팀에 상황에서 불펜에서 힘을 보태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함께 깔렸다.

시즌을 치르면서 모든 게 구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선발 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길 수 있고, 롱릴리프가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이태양은 어느 상황에서든 준비가 가능한 카드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이태양도 본인의 상황을 '긍정 에너지'로 바라봤다. 그는 "장점이 많은 거 같다. 아무나 이런 걸 쉽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선발과 구원을) 왔다갔다하면서도 성적을 유지한다는 게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이 있다. 팀이 그렇게 시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올 시즌 이태양은 목표로 "안 아프겠다"고 했다. 개인적인 시즌 완주도 목표지만, 건강해야 팀이 원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기 때문. 이태양은 "이제 해가 지나면서 느낀 게 안 아프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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