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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만족한 류현진 구위, 첫 팀훈련→4년만의 개막전 승리 정조준 "기대해도 좋다" [SC캠프 in 오키나와]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25 12:58

수정 2024-02-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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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만족한 류현진 구위, 첫 팀훈련→4년만의 개막전 승리 정조준 "…
25일 한화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류현진.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5/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양현종이 울었다니)거짓말 같은데?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지금은 한국 최고 투수가 됐지 않나."



11시즌 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독수리 둥지'로 돌아온 류현진. 한화 동료들과 처음으로 함께 훈련을 치렀다.

류현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팀 훈련을 소화했다.

첫날 최원호 감독과 고참들을 중심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전날은 장민재 이태양 등 익숙한 얼굴들과 휴식을 취했다고.

이날은 김서현을 비롯한 팀동료들과 캐치볼 및 투수 수비훈련(PFP) 등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춰 따로 워밍업을 하며 경기를 준비한다. 반면 한국은 모든 선수단이 한꺼번에 몸을 푼다.

특히 류현진으로선 한국말이 난무하는 훈련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훈련이었다. 시끌벅적했다"며 웃었다.

이날 훈련 도중 이태양과 엇갈리면서 부상당할 뻔한 상황이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류현진은 "이태양이 '아픈척 하지 말라'고 놀리더라. 저도 놀란척 했다"며 미소지었다. 후배들은 아직 류현진이 어려운 반면, 절친한 동생들과는 역시 격의없는 모습. 류현진은 "초반에는 좀 선수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동생들이 다가오길 기다린다"고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전에는 1선발 페냐, 2선발 문동주를 두고 고민했는데, 이젠 모든 일정을 류현진에 맞췄다. 큰 변수만 없다면 LG와의 개막전에 류현진이 나간다"고 했다.

다만 이닝보다는 투구수가 관건이다. 개막전에 나설 경우 80구에 맞춰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오키나와에선 실전에 등판하지 않는다. 귀국 후 자체 청백전을 통해 구위를 가다듬고, 시범경기에도 1~2경기 나설 예정이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현 위치에 대해 "페디 같은 정상급 외국인 투수들하고 비교해도 윗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현종(KIA) 김광현(SSG) 등과의 맞대결 가능성을 묻자 "어떻게 류현진이 피하냐. 우린 정상적으로 갈 거다. 상대가 피해야지"라는 자신만만한 답이 돌아왔다.

류현진이 1년 후배 양현종(KIA)과 첫 맞대결을 펼친 건 2007년 4월 29일. 신인상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다음해다.

류현진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8이닝 2실점(6피안타 1볼넷)으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신인 양현종은 1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곧바로 강판됐다. 홈런 포함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양현종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류현진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날 기억은 난다"면서 "양현종이 데뷔 첫해, 2년차까지는 힘든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됐다. 그런 시련을 잘 극복해냈다"고 설명했다.

향후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될까. 26일 불펜피칭, 3월 1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다. 실전 등판은 귀국 후 첫 청백전이 될 예정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투구수를 늘리는 거다. 일단 개막전 등판은 가능하다. 남은 기간이 2,3주 정도지만, 몸을 잘 만들어보겠다."

과거에는 '완투형 투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120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젠 37세, 노장이라고 불릴 투수다. 류현진은 출국 당시 밝혔던 150~160이닝에 대해 "최소 기준"이라고 단언했다. "몸관리를 잘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자신있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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