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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문동주와 '역사' 만들었던 류중일 감독, 37세 류현진과도 태극마크 '영광' 함께 할까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24 07:52

수정 2024-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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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문동주와 '역사' 만들었던 류중일 감독, 37세 류현진과도 태극마…
23일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했다. 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이 훈련을 마치고 공식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번 더 대표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싶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따내고 원 소속팀 한화로 금의환향했다. 다음 목표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더불어 태극마크가 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 컨디션을 점검한 결과 '개막전 출전'을 자신하고 나섰다.

류현진은 합류전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내에서 65구까지 던졌다. 가자마자 바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오랜만의 야외 캐치볼이긴 하지만,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불펜 투구를 할 것"이라며 개막전 출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호언한대로 이날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첫 훈련에 나선 류현진은 2012년 이후 12년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채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함께 일본으로 온 손혁 한화 단장을 비롯해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 등이 보는 가운데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총 45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11시즌의 노하우가 담긴 여유있는 투구였다. 투구가 끝난 뒤엔 가벼운 조깅을 하며 몸을 풀었다.

프로야구 개막전은 오는 3월 23일이다. 한달이면 실전 선발등판을 위한 몸을 만드는데 문제가 없다.

류현진은 한화와 8년 170억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당장 올시즌 목표로는 한화의 2018년 이후 첫 가을야구 진출, 장기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년계약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었지만, 마흔이 되기전 한화에 복귀하기 위해 1년 계약을 고집했고, 그 결과 예정보다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속내도 전했다.

또다른 소망도 있다. 그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느라 꿈꾸기 쉽지 않았던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다. 류현진은 "선수로서 당연한 얘기다. (류중일 감독님이)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한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마침 이날 류중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연임도 확정됐다. KBO는 올해 정규시즌 종료 후 열릴 프리미어12를 이끌 사령탑으로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의 대회 4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지휘봉을 잡아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다. 특히 두 대회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린 대표팀을 이끌고 세대교체를 이뤄낸 점이 특히 높게 평가받았다. 그중에서도 한화 문동주, 노시환이 투타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의 주축은 젊은 선수들이 돼야한다. 위기설이 팽배했던 한국 야구의 흐름을 바꾼 주역인데다, 주축 선수들과의 유대감, 연속성, 대표팀의 체계적인 운명 면에서도 면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선임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류중일 감독과 함께 최일언 코치, 류지현 코치가 대표팀 투타 부문 전담 코치로 선임돼 힘을 더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는 3월 17~18일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의 친선경기에 임할 '팀 코리아' 지휘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류중일 감독이 '세대교체'를 이끌긴 했지만, 그 또한 언제나 대표팀의 중심이 될 베테랑과 멘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지도자다. 지난 아시안게임 역시 최고참 박세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 케미가 금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류현진과는 어떨까. 몸관리와 생활, 성적 등 모든 면에서 타의모범이 될 최고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를 빛낸 현역 레전드와 함께 할 경우 다른 대표팀 선수들의 동기 부여 역시 뜨거워질 것이 자명하다.

류현진은 KBO리그 7시즌 동안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 메이저리그 11시즌 동안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는 데뷔시즌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합류했지만, '도하 참사'에 휘말렸다. 절치부심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경기 17⅓이닝 2승을 따내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로는 뜸했던 태극마크다. 이제 노장의 반열에 오른 류현진에게 2026 WBC는 너무 먼 목표다. 당장 올시즌 직후 열리는 프리미어12가 건재함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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