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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국' 류현진 "오늘부터 바로 훈련 시작! 한화 KS 우승 이끌고파. 가족들도 환영" [인천공항일문일답]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23 07:05

수정 2024-02-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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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국' 류현진 "오늘부터 바로 훈련 시작! 한화 KS 우승 이끌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이 2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류현진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23/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마음은 오직 가을야구였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곧바로 한화 캠프에 합류한다.

류현진은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해외 진출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실내에서 65구까지는 던져봤다. 야외에서 캐치볼은 처음이지만, 몸상태에 따라 바로 피칭으로 이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아내 배지현과 두 아이도 함께 했다. 류현진은 한국 컴백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미국에서 오랫동안 고생해온 것을 아니까, 다들 환영해줬다"고 설명했다. 배지현은 "한국 오니까 좋네요"라며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한화 구단은 전날 류현진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8년, 총액은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으로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다.

류현진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올해 가을야구 진출, 개인적으로도 150이닝 이상 던져야하지 않을까"라며 "8년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데뷔 첫해 신인상과 시즌 MVP를 석권하는 등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에서 뛴 7년간 총 190경기(선발 181)에 등판,1269이닝을 소화했다. 7년간의 평균자책점이 2.80에 불과하다. 98승52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27번의 완투와 8번의 완봉은 덤.

2012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LA 다저스에서 7시즌을 뛰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첫번째 FA가 되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토론토와의 계약이 끝난 올겨울이 두번째 FA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렸지만, 결국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온 친정팀 한화로 방향을 틀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6경기 1055⅓이닝,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다.

다음은 출국전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12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소감은.

▶미국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분좋다.

- 몸상태는 어떤가. 부상은 없나.

▶이상없다. 작년에 시즌 복귀해서 경기도 치르지 않았나. 전혀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 준비를 해야한다.

- 계약이 늦어졌는데, 현재 몸상태가 어떤가. 캠프로 넘어가면 어디부터 시작할 수 있나.

▶지금 실내에서 65구까지 볼 개수를 끌어올렸다. 오늘 가자마자 바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야외 캐치볼을 하는 거니까,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피칭을 하지 않을까.

- 계약을 기다리는 심정은 어땠나.

▶ 시간이 빨리 가더라. 다년 계약 제안도 있었는데, 그건 강력하게 거부했다. 다년 계약을 수락하게 되면 40살이 돼야 돌아오니까,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거 같았다. '최대 1년 계약'만 강조했다. 그 부분에서 생각이 많았다.

- 복귀를 결정한 시점은.

▶얼마 안됐다. 단장님 사장님하고 프런트에서 좋은 제안해주셔서 큰 문제 없이 빠르게 순조롭게 진행됐다.

- 8년 계약이란 숫자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우선 책임감이다. 8년을 채우면 한국 최고령 투수가 된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 한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 성적 목표치, 기대치가 있다면

▶ 일단 포스트시즌은 가야하지 않을까. 그게 첫번째다. 베테랑 선수들, 또 FA 선수들도 작년 올해 많이 영입하면서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거 같다.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 보이면서 올 시즌에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

- 8년 제안 예상했나

▶거기까진 예상 못했다. (손혁)단장님 얘기 듣고 바로 납득했다.

-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은 한번도 안했는데 하게 될까. 추신수와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 나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추)신수형이랑 미국에서 대결한지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 한국에서 붙는다면 다른 느낌일 거 같다.

김광현과는 붙고 싶다고 붙는 게 아니라 하늘의 뜻이 있어야할 것 같다. 비가 올 수도 있고, 감독님들끼리 안 붙여줄수도 있는 거고.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 올시즌 후 프리미어12가 열리는데. 태극마크를 다시 달 의향이 있나

▶ 선수로서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은)당연하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하고 싶다.

- 최원호 감독이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개막전에 맞출 수 있나.

▶ 일단 볼 개수만 봐선 괜찮다. 아직 100% 투구는 아니지만, 이맘때 65구면 생각보다 많이 던진 거다. 오늘 가서 (몸이)어떤지 느껴봐야 알 것 같다.

- 작년엔 아무래도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 준비하면서 느낌이 달랐는지.

▶아무래도 좀더 편하다. 토미존은 2년차, 3년차 되면 팔이 가장 편안해진다. 순조롭게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 문동주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진다. 아마 경기력보다는 마음가짐 적인 부분에선 조언할게 있지 않을까. 다른 부분은 (내가 조언할 게)없을 것 같다. 가진 게 많은 선수다. 문동주 외에 황준서라든지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던지는지 너무 궁금하다.

- 복귀 전 추신수나 김광현 등 복귀한 메이저리거들과 교감은 있었나

▶없었다. 아직 연락 못했다.

-후배들의 환영, 환호는 어땠나

▶오늘 오키나와 도착하면 더 느낄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반겨줘서 좋았다. 신경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말로 하는 캠프니까, 빠르게 적응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 11년을 돌아본다면.

▶투수가 팔에 할 수 있는 수술은 다한 것 같다. 그러고도 복귀했다는 데 위안을 삼는다.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시간이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다저스, 토론토 팬에게 하고픈 말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응원해주셨다.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뛰는 것도 응원해주셨으면.

-빅리그 11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월드시리즈(2018년)에 던져본 것. 2019년에 평균자책점 1위했던 것. 또 완봉했던 경기들, 수술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가족들 반응은

▶다들 축하해 주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환영해줬다.

-이재원과의 인연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지만, 청소년대표팀 ?馨 같이 뛰어본 적이 없다. 서로 고참이 된 만큼 함께 팀을 잘 이끌겠다.

- 2승만 더하면 100승인데

▶언젠가는 할 거라 의식이 되진 않는다

- 한화 가을야구 외의 목표는

▶현재로선 없다. 건강만 하다면 이닝은 충분히 따라올 거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하지 않을까.

- 170억이라는 역대 최고액에 대해서는 계약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그 부분은 노코멘트 하겠다

-8년간 이루고 싶은 것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은 첫 경험인데

▶일단 존을 먼저 파악하는 게 첫번째다. 감이 좀 잡히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오키나와에서 전력분석을 좀 해보고 다시 이야기하겠다.

-피치클락은 미리 경험을 좀 해봤는데

▶피치컴(사인교환기)을 쓸 수 있으면 수월할 거다. 사인을 두번세번 바꿀 시간이 부족한 거기 ??문에, 피치컴을 못쓴다면 좀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각오나 소감이 있다면

▶한화 이글스가 꼭 포스트시즌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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