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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귀하신몸' 류현진+손혁 단장, 비지니스 아닌 이코노미석 탄 이유? 숨가쁜 계약 막전막후 [인천공항비하인드]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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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귀하신몸' 류현진+손혁 단장, 비지니스 아닌 이코노미석 탄 이…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이 2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류현진이 배웅 나온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23/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분좋다."



메이저리그 11시즌의 커리어를 뒤로 하고 금의환향했다. 8년 계약에 총액 170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 '비싼몸'이다.

그런데 그런 류현진이 이코노미석을 탔다. 류현진 영입에 성공한 손혁 한화 단장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2차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이날 현장에는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두 아이, 아버지 류재천씨 등 가족들 외에 손혁 단장, 홍보팀 등 한화 구단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8년 170억원이란 초고액의 계약서에 사인, 2012년 미국 진출 이후 12년만의 KBO리그 컴백을 공식화했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고, 세부 내용은 양측 합의하에 공개되지 않는다.

총액으로는 양의지(4+2년 152억원) 김광현(4년 151억원) 이대호(4년 150억원)를 뛰어넘은 프로야구 최고액이다. 기간으로도 박민우(5+3년 최대 140억) 이후 2번째, 기간 확정 계약으로는 첫번째다.

박찬혁 구단 대표이사부터 손혁 단장 이하 프런트와 장민재 이태양 등 절친한 후배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한화 구단 전체의 협업과 노력이 만들어낸 류현진의 컴백이다.

류현진은 계약 하루만에 쾌조의 컨디션을 자신했다. 그는 개막전 등판 여부에 대해 "몸상태는 자신있다. 토미존은 2~3년차 되면 팔이 편안해진다. 투구수도 실내 불펜피칭으로 65구까지 끌어올렸다. 오랜만의 야외 캐치볼인데, 오늘 (오키나와)가서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피칭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다년 계약 제안을 '강력하게' 거부한 속내도 전했다. 40살이 되기전 한화로 돌아오고 싶었다는 것. 때문에 '최대 1년'을 강조했고, 이에 따라 계약 논의가 틀어지면서 한화행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11시즌에 대해 월드시리즈 등판(2018년)과 평균자책점 1위(2019년)의 영광, 그리고 수차례의 수술 등 아픔을 떠올렸다.

이날 류현진과 손혁 단장은 나란히 이코노미석을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 성수기인 데다 오키나와가 프로야구 5개팀이 모이는 곳인 만큼 항공권 예약이 쉽지 않았다. 한화 구단으로선 류현진의 계약 및 오키나와행 시기를 알수 없어 예상 날짜를 정하고, 치열한 노력 끝에 가까스로 표를 구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단 140명만 탑승할 수 있는 소형 여객기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좌석이 있지만, 이마저도 매진돼 이코노미석을 탈수밖에 없었다.

8년 계약을 꽉 채우면 송진우(43년 7개월 7일)을 넘어선 KBO리그 역대 최고령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박찬혁)사장님, (손혁)단장님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큰 문제없이 순조롭게 계약을 진행했다"면서 "영광스럽다.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한화의 포스트시즌행과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것. 류현진은 "8년 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번 해야되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김광현, 추신수 등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내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리미어12를 통해 다시 국가대표로 뛰고 싶은 열망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딸과 아들은)한국에 돌아오는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며 "(가족들도)미국에서 고생한 걸 알기 ??문에 다들 축하해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남편을 지켜보던 아내 배지현씨는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미소지으며 "남편이 한국에 돌아오길 원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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