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타선 최고참 최형우(42)는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 소식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류현진에 가히 '천적'이라 불릴 만큼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 최형우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4할6푼7리(15타수7안타) 2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19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3할1푼3리)과 OPS(0.934) 자체도 높지만, 류현진을 상대로는 월등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통상 좌완 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류현진은 반대로 KBO리그나 메이저리그 시절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이긴 했다. 이 시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2할대 초중반이었다. 하지만 좌타자 최형우에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만 보면 전성기를 넘어 황혼기인 최형우지만, 기록은 오히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에도 '류현진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2년 총액 22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한 최형우. 그동안 KIA에서 보여준 헌신과 나이를 먹을수록 더 상승한 기량이 만들어낸 결실. 올 시즌엔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의 중심이자 야수 최고참으로 동생들의 뒤를 받치는 중책을 맡았다. 한 살 터울의 이범호 감독도 동행한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한 번 놀아보자'는 호탕한 메시지로 올 시즌 선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