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구 모두 155km 이상 최고 159km, 최강 한신 상대 직구로만 삼자범퇴, 1군 기록없는 육성 6년차 투수의 역투[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2-18 07:28

수정 2024-02-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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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의 육성 6년차 우완 세이미야. 17일 한신과 연습경기에서 직구 13개를 던져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의 우완투수 세이미야 고타로(24)는 2019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지는데도 제구가 안 잡혀 빛을 못 봤다.



입단 첫해에 제구 난조로 2군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해 가을 미야자키 피닉스리그(교육리그)에 참가해 2경기를 던졌다. 2020년 2군 경기에 첫 등판했다. 이스턴리그(2군) 4경기에 나가 8⅔이닝을 던지면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 12탈삼진을 기록했다.

프로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2021년엔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두 차례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가 육성 계약을 했다.

2022년 6월 부상에서 복귀했다. 지난해 이스턴리그에서 22세이브를 올리고, 이 부문 1위를 했다.

2군 48경기에 나가 2승2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4.01. 등번호 '135번' 세이미야가 5년간 올린 성적이다.

정식 선수도 아니고 1군 기록도 없다. 올해 연봉이 500만엔(약 4400만원)이다.

세이미야는 17일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3회 등판했다.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투구 내용이 눈에 띈다. 직구만 13개를 던졌다. 13개 모두 시속 155km를 넘겼다. 최고 159km를 찍었다.

선두타자 8번 기나미 세이야를 6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기나미에게 던진 3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간 공이 159km가 나왔다. 이어 9번 요한 미에세스를 우익수 뜬공로 돌려세우고, 1번 지카모토 고지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라쿠텐의 육성선수가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한신 타선을 압도했다. 일본언론은 스탠드에 있던 한신 팬들이 술렁거렸다고 했다. 양팀 선수, 팬들을 모두 놀라게 한 역투였다.

세이미야는 "좋은 타자들이 계속 이어져 내 강점을 살려 전력으로 던졌다"고 했다.

키가 1m90인 세이미야는 체중을 85kg에서 104kg로 늘렸다고 한다. 입단 때 최고 구속이 145km였는데 지난해 161km까지 던졌다.

세이미야의 목표는 정식선수가 돼 라쿠텐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출신 마쓰이 유키가 라쿠텐의 마무리였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마쓰이는 지난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세이미야가 17일 계속해서 한신전처럼 던진다면 정식선수가 될 것 같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한신이 4대3으로 이겼다.

2년 연속 4위에 그친 라쿠텐은 지난해 시즌 종료 직구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시이 가즈히사 감독이 물러나고 이마에 도시아키 타격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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