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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김하성에 달린 SD 최고 유망주의 운명, "일단 내외야 훈련 모두 해"...단장 '김'에 연장계약 시사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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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김하성에 달린 SD 최고 유망주의 운명, "일단 내외야 훈련 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스프링트레이닝 도중 배트를 들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올시즌 유격수로 복귀한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 합동 훈련 첫 날 마이크 실트 감독으로부터 유격수 복귀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유격수를 원했던 터다. 기존 유격수 거물 잰더 보가츠도 실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15초 만에 2루수 보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하성은 2021~2022년, 두 시즌 동안은 유격수를 주로 맡았다. 그러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하고 입단한 보가츠가 유격수로 오면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샌디에이고가 당시 고민없이 김하성을 2루수로 바꾼 것은 전천후 내야 수비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2루수를 주로 보면서도 3루수와 유격수 백업 역할을 수행하며 결국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틸리티 부문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리뷰 미팅을 통해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고 보가츠 설득 작업을 거쳐 올시즌 두 선수 자리를 바꾸게 됐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선발 출전 기준으로 유격수로 166경기, 2루수로 118경기, 3루수로 64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그런데 김하성은 올시즌 내내 유격수만 보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과 보가츠가 간혹 작년처럼 2루수, 유격수로 기용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기마다 수비 위치를 바꿀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

샌디에이고는 팀내 최고의 내야수 유망주로 꼽히는 잭슨 메릴(20)에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메릴은 지난해 싱글A+와 더블A에서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466타수 129안타), 15홈런, 64타점, 76득점, 15도루, OPS 0.770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간혹 2루수와 좌익수로도 출전했다. 그가 내야외 수비를 모두 섭렵해야 하는 이유는 김하성의 거취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후 FA가 되는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하성을 붙잡을 경우 메릴을 외야로 전업시키고, 놓칠 경우 유격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샌디에이고 팬 매체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19일 '메릴에게 유틸리티 역할을 맡기면 그의 활용 가치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김하성과 관련한 파드리스의 계획에 여러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며 '김하성은 트레이드 소문의 중심에 섰지만, AJ 프렐러 단장은 최근 김하성과의 연장계약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하려는 움직임은 이번 오프시즌 현지 언론들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프렐러 단장은 지난 14일 피오리아 캠프에서 가진 현지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의 경우 오프시즌 내내 꾸준히 (트레이드)얘기가 오갔다. 전화기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 전화를 해와 선수를 달라고 하면 어떤 선수라도 귀를 기울인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건 아니다"며 "김하성은 우리 팀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경기를 잘 하려면 김하성이 내야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웬만한 대가가 아니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연장계약 시나리오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만약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이 연장계약에 실패한다면, 올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이 어려워질 경우 폭발적인 트레이드 문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2년 동안 오프시즌에 이뤄진 정상급 FA 유격수 7명의 계약을 분석해 보니 평균 계약기간 8.14년, 총액 평균 2억2314만달러, 평균 연봉 2721만달러로 나타났다.

김하성이 올해 말 FA 계약을 할 즈음 나이는 29세 2개월로 앞선 대부분의 유격수들보다 어리다. 7년 이상 장기계약도 가능한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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