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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정후 시대' 공식 개막, "팀 컬러 바꿀 신예 간판" 美매체..., 타격 영상에 25만명 관심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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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정후 시대' 공식 개막, "팀 컬러 바꿀 신예 간판" 美매체..…
이정후가 현지 매체들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얼굴'로 공인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달 17일(이하 한국시각) 2024년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 스케줄을 발표하며 이정후 버블헤드 데이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도 않은 아시아 선수를 버블헤드 데이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2018년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 데이를 마련한 것에 비견될 만하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팀의 선봉에 세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7월 29일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이정후 데이'로 정하고 입장하는 팬 2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이정후 버블헤드를 나눠주기로 했다.

올해 버블헤드 데이로 지정받은 샌프란시스코 선수는 이정후와 신예 거포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6월 3일 뉴욕 양키스전) 2명 뿐이다. 이정후의 팀내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현지 유력 매체들도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간판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MLB.com은 9일 '각 팀의 신예 프랜차이즈 간판 선수(A budding franchise cornerstone for every team)'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간판으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MLB.com은 '자이언츠가 한국에서 데려온 스타도 마찬가지인데, 그는 혼자서 이 팀의 전체 성격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he may change the entire character of this team)'고 전했다.

팀의 성격을 바꾼다는 게 무슨 뜻일까. 파란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이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후 입단식에서 밝힌 기대감에 그 뜻이 담겨있다.

자이디 사장은 당시 "우리는 이정후가 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프시즌 동안 우리가 얘기했던 것인데, 우리의 목표는 팀이 좀더 열정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격 측면에서는 좀더 정확한 타격을 하고 현대 야구의 트렌드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이번 오프시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들을 봤을 때 이정후보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바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나 타깃은 없었다"고 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 통산 0.340/0.407/0.491의 슬래시라인을 마크했다.

이정후는 입단식에서 영어로 준비한 소감을 통해 "젊은 선수로서 이곳에 올 때부터 베이 에이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고, 동료들과 친구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은 뿐만 아니라 이날 이정후의 캠프 합류 첫 훈련 소식도 전했다. 공식 X계정에 '이정후의 자이언츠와 함께 한 첫 배팅 훈련'이라는 제목으로 이정후의 타격 훈련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이정후가 실내 훈련장에서 배팅 케이지 안에 들어가 샌프란시스코 로고가 박힌 셔츠를 입고 펑고 머신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받아치고 있다. 업로드 16시간 만에 25만1000명 이상이 이 영상을 조회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출국해 곧장 애리조나주로 이동해 샌프란시스코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스코츠데일 훈련장에 합류했다. 적응 훈련을 이미 시작한 것이다.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맷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3루코치는 이날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KIA 감독으로 있는 동안 이정후를 자주 봤다. 그는 정말 훌륭한 타자다. '못하는 게 없는 선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며 "이정후는 좋은 외야수이고, KBO리그 최고 타자다. 주루도 뛰어나다. 배트를 들고 있지 않을 때도 이정후는 팀 공헌도가 높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에게 사랑받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바야흐로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 시대'가 열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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