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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르다, 이러니 1R 지명이구나"…'LG 이적생' 감탄, 베일 벗은 차기 클로저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2-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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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르다, 이러니 1R 지명이구나"…'LG 이적생' 감탄, 베일 벗…
김택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피칭 때는 몸이 붕 떠있는 기분이었는데…."



'신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지난 2일과 5일 불펜 피칭을 했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일찌감치 '차기 마무리투수'로 기대를 받았다.

고교 시절 김택연은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 구사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 13경기 64⅓이닝 동안 사4구는 10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을 97개나 잡아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모처럼 상위순번 지명에 미소를 지었다. 지명 회의장에서는 김택연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준비했다. 계약금도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와 같은 3억 5000만원을 안겼다. 김태룡 두산 감독은 "2~3년 안에 두산의 스토퍼(마무리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프링캠프 명단 합류는 당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아주 무난한 성격이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겨울 동안 김택연에게는 '피칭 금지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5연투를 하는 등 무리한 투구가 이어졌던 탓. 마무리캠프 막바지 합류했지만, 선수단 적응 차원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이천에서 두 차례 피칭을 했다. 하프 피칭으로 진행됐고, 마지막 피칭은 80% 강도로 던졌다.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투수코치는 "아직 80%의 피칭이었던 만큼, 구체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100%의 피칭을 하고, 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어떤 모습일지 봐야한다. 다만, 투구폼이 참 예쁘게 나오더라"고 칭찬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온 뒤 김택연은 2일과 5일 두 차례의 불펜 피칭을 했다.

고교야구를 호령했던 에이스였지만, 프로에서는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는 후문. 김택연 자신도 아쉬운 마음이 앞섰다.

김택연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첫 피칭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대한 누르고 갔는데 조금 업 돼있었던 느낌이다. 내가 잡을 수 있는 건데 못 잡아서 던진 느낌이다.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처음 마운드에 서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내용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다. 김택연은 "처음에 직구는 구위나 회전이랑 힘이 좋다고 좀 높긴 한데 힘없이 날리는게 아니라 힘있게 온다고 해서 직구는 좋다고 하셨다. 그런데 다리 들 때부터 조금 급해보인다고 조금 더 차분하게 하면 좋을 거 같다고 했고, 변화구나 그런 것도 괜찮다고 하셨다. 좀 차분하게 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두 번째 피칭은 한층 더 안정됐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에 안정적으로 공이 들어갔다. 총 30개의 투구. 김택연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때마다 '나이스볼'이 곳곳에서 나왔고, 조 코치는 "회전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김택연은 "두 번째 피칭에서는 원래 하듯이 했다. 아무도 안 보고 나 혼자 피칭한다고 생각하고 딱 포수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기연이 형이 편하게 차분하게 하라고 했는데 조금 급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택연은 "첫 피칭 때는 약간 내 맘대로 안 되고 몸도 붕 떠있었다. 만족하지 못했다. (두 번째 피칭은) 좀 높았던 것도 있지만, 힘있게 갔다. (김)기연이 형도 잡아주실 때 날리는 게 아니고 힘 있게 회전하는 게 좋다고 했다. 변화구도 처음 피칭할때보다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드래프트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기연은 "(김)택연이는 정말 많이 들었다. 유명했었다. (공을) 받았는데 진짜 다르더라. 공을 때리는 게 다르고, 회전이나 힘이 좋았다"라 "이래서 1차지명이구나, 좋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택연은 7일 세 번째 피칭을 한다. 김택연은 "점점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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