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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전성기 보낸 40세 225승 투수 "은퇴 안한다", 3000K와 세 아들 위해서라면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05 22:09

수정 2024-02-0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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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전성기 보낸 40세 225승 투수 "은퇴 안한다", 3000K와…
2004년 데뷔해 20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FA 잭 그레인키가 21번째 시즌도 뛰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산 225승, 2979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 만큼이나 행선지 혹은 거취가 궁금한 베테랑 투수로 잭 그레인키를 꼽을 수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30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142⅓이닝을 던져 2승15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작년 기록을 보나 마흔을 넘긴 나이를 감안하면 은퇴해야 할 처지지만, 본인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전혀 은퇴 생각이 없다고 한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5일(한국시각) '2024년 잭 그레인키의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생각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40세인 우완 FA 그레인키는 21번째 빅리그 시즌을 뛰고 싶어한다. 그저 던질 수만 있다면 좋다'며 '원소속팀 캔자스시티는 우완 세스 루고와 마이클 와카를 영입했기 때문에 그레인키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빅리그에 잔류하더라도 캔자스시티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레인키는 2004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2009년에는 16승8패, 평균자책점 2.16을 마크하며 생애 유일의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에인절스를 거쳐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그곳에서 2015년까지 3년간 51승15패, 평균자책점 2.30을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이어갔다. 그레이키의 최전성기는 다저스 시절이었다. 그리고 2015년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 2억65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돈방석에도 앉았다.

류현진도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그레인키와 3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그레인키의 원투 펀치, 최강 3선발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9년 여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하며 인기를 구가했던 그는 2020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겪는다. 2022년 친정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8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말았다.

그레인키는 지금 은퇴하더라도 아쉬울 것은 없다. 20년 통산 225승156패, 3389⅓이닝, 평균자책점 3.49, 2979탈삼진의 기록.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도 꽤 높아 보인다.

로젠탈 기자는 '그레인키의 명예의 전당 케이스는 마이크 무시나와 비슷해 보인다. 무시나는 자격 6번째 해에 헌액됐다. 그렇지만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만큼 확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는 2009년 사이영상, 6번의 올스타, 6번의 골드글러브, 현역 투수들 중 벌랜더와 함께 통산 3000이닝 투구 등을 마크했다'고 썼다.

그렇다면 그는 왜 현역을 이어가려는 걸까.

로젠탈 기자는 '은퇴가 임박했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레인키는 개인통산 3000탈삼진에 21개를 남겨놓고 있다. 그의 아들 셋은 모두 10세 미만으로 아빠가 야구하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역대 21번째 3000탈삼진 기록을 목표로 세 아이를 위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은 의지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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