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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괴물 투수가 떠났다' 24억원으로 채워야 하는 MVP 자리, 일단 스타트 끊었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2-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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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괴물 투수가 떠났다' 24억원으로 채워야 하는 MVP 자리, 일…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하는 다니엘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승 괴물 투수, KBO리그를 압도했던 MVP와의 작별. 에릭 페디와 결별한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들이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NC의 올 시즌 개막을 함께 할 외국인 투수 듀오는 카일 하트와 다니엘 카스타노다. 지난 시즌 페디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였다. 현역 풀타임 메이저리거임에도 한국 무대 도전에 나섰던 페디는 정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꼽혔던 NC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킨 원동력 중 하나가 페디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NC는 페디와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미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다시 페디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던 상황. 결국 페디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과 2년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 계약하면서 1년만에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애초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KBO리그는 '머니 게임'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결국 투수 2명 모두 교체를 결정한 NC는 하트와 카스타노를 영입했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출신인 하트는 신장 1m96의 장신 좌완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NC 구단은 하트 영입 당시 "많은 경험을 토대로 타자와의 심리전에 능하고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총 4경기 등판으로 많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42승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최대 90만달러 규모다.

또다른 좌완 투수 카스타노는 신장 계약금 13만달러, 연봉 52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로 최대 85만달러 규모에 계약했다. 신장 1m90인 카스타노는 최고 152km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4시즌 동안 24경기(17경기 선발) 등판해 2승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20경기(88경기 선발) 등판해 42승28패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겼다.

계약 후 곧장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하트와 카스타노는 아직 창원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지난 1월 31일(이하 현지시각) 투손에 합류한 두 사람은 훈련 첫 턴에 첫번째 불펜 피칭까지 문제 없이 소화해냈다.

카스타노는 훈련 첫날인 2월 1일 불펜 피칭을 했고, 80~90%의 강도로 총 32구를 던졌다. 카스타노는 "첫 불펜 피칭이지만 만족스러웠다. 첫 피칭인데도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생각대로 던질 수 있었다. 32개 이상 던질 수 있을 정도로 현재 페이스가 좋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100%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불펜에서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은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좋은 투구였다. 대체적으로 모든 구종이 좋았지만 특히 투심이 인상 깊었다"고 평을 남겼다.

하트는 2월 3일에 카스타노와 비슷한 수준의 힘으로 25구를 뿌려 컨디션을 점검했다. 하트는 "불펜 투구 중 지치기 전까지 투구 리듬을 잘 유지했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투구 루틴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혁은 "좋은 밸런스에서 나오는 투구와 투구할 때 리듬이 좋았다. 다양한 구종이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투수들의 전반적인 훈련을 리드하고 있는 김수경 투수코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게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온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처음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이다 보니 스타일을 파악하는 부분이 중요했다. 두번째 턴부터는 계획된 투구 스케줄에 따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인센티브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NC가 카스타노와 하트에 투자한 비용은 최대 175만달러로 한화 약 24억원에 이른다.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 투자한 비용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구창모의 군입대로 변수가 많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이탈 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첫번째 전제 조건이다. 일단 스타트는 끊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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