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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현장비하인드]"호주서 시래기국을?" 광주가 아닙니다...8161㎞ 캔버라에서 만난 '어머니 손맛'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2-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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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시래기국을?" 광주가 아닙니다...8161㎞ 캔버라에서 만난 '…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렇게 맛 내기가 쉽지 않을텐데..."



호주 캔버라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 첫 턴에서 선수단이 가장 만족감을 드러낸 건 현지 식사였다.

먼 이국땅에서 든든한 한식을 먹고 운동할 수 있다는 건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어머니 손맛'까지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맛은 양보하더라도 한식으로 삼시세끼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단은 캠프 기간 감사함을 종종 드러내곤 한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 나선 KIA 선수들의 '칭찬'은 겉치레와는 느낌이 다르다. 투수 양현종은 "맛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반찬 종류도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갑용 수석코치 역시 "기대 이상"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KIA 관계자들은 캠프 전 현지 답사에서 선수단 식사를 책임질 케이터링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이 와중에 우연히 권묘순 캔버라 한인회장과 연락이 닿았고, 자택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대접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생각 이상의 맛에 감탄한 관계자들은 권 회장에게 훈련장 케이터링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권 회장이 혼쾌히 수락하면서 '어머니 밥심'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훈련 첫 날부터 불고기, 제육볶음 뿐만 아니라 전, 시래기국까지 한상 차려지자 KIA 선수단과 관계자 모두 휘둥그레진 눈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 숙소 측에서도 KIA의 밥심을 책임지고 있다. KIA가 머물고 있는 캔버라 노보텔 측은 선수단 계약 과정에서 아침, 저녁 식사를 책임질 한식 셰프 파견을 호주 법인 측에 요청했다. 이에 시드니 노보텔에서 근무 중인 한식 셰프 2명이 캔버라로 파견돼 오는 20일까지 선수단 식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KIA 이우중 1군 매니저는 "캠프지에서 제일 까다로운 게 선수단 식사인데, 이번 캠프에선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선수단의 만족도도 전체적으로 높아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캠프, 하지만 선수-코치-관계자 너나할 것 없는 노력으로 훈련장 분위기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든든한 밥심도 KIA의 순조로운 출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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