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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KIA 감독 후보인걸 모른다" 후보는 추려졌다, 타이거즈색 고집 없다[SC핫이슈]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2-05 11:13

수정 2024-02-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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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KIA 감독 후보인걸 모른다" 후보는 추려졌다, 타이거즈색 고…
호주 캔버라에서 훈련 중인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후보군 중 일부를 추려 리스트업 했다."



KIA 타이거즈의 새 감독은 언제 결정될까. KIA는 현재 1군 감독 없이 호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KIA 1군이 주축이 된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캠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기존 코치진과 함께 훈련을 지휘 중이다.

지난 1월 28일 김종국 전 감독이 직무정지 상태가 됐고, KIA는 이튿날인 1월 29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종국 전 감독이 현실적으로 사령탑 역할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KIA 구단은 29일 계약 해지 발표 후 구단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독 자리를 언제까지 비워둘 수 없는 노릇.

올해 정규 시즌 개막일은 3월 23일. 2개월도 안 남았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1군 사령탑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지만, 손놓고 있을 수 없다. 최대한 빨리 공백을 채워줄 대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KIA 심재학 단장은 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후보군을 폭 넓게 1차적으로 추렸다. 그리고 그 후보군 중에서 다시 한번 재리스트업을 했다. 재리스트업 한 대상 후보들을 놓고 구단 내에서 최종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그리고 프런트 팀장급 인사들이 의견을 모아 대략적인 후보를 선정했다.

아직 최종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결정 과정이 조금 더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치열한 검토 끝에 후보들이 선정되면, 모기업과의 상의를 통해 최종 후보가 가려진다. 최종 후보는 대개 2~4명 내외다. 최종 후보들은 면접 대상자가 된다. 면접까지 치른 후 다시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독 선임 작업이 완료된다.

인터뷰와 면접을 언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략적인 후보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성 조각이 끝난 상태에서 감독만 교체하는 것이라 어려움이 있다. 보통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 선수단 파악만 하는데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때문에 타이거즈 출신 야구인, 과거 KIA 사령탑 출신, 현재 KIA 내부에 있는 코치 중 일부가 유력 후보로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폭 넓은 범위의 후보군에서는 외부의 예측이 상당 부분 맞아떨어지겠지만, 압축된 최종 후보로 까지 이름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심재학 단장은 "기존에 만들어진 틀에 들어오셔야 하다보니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구단이 신경 써서 단계별로 시스템화 하고 있는데, 이런 방향을 함께할 수 있는 감독이면 좋겠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대단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 시스템화를 갖춰가는 것은 우리 구단 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우리 시스템 자체를 이해하실 수 있는 분이 첫번째 조건"이라고 밝혔다.

무조건 타이거즈 출신, KIA 출신, 호남 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넓은 시야에서 후보군을 추렸다는 뜻이다.

감독 선임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당장 이번 주말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일단 명절이 지난 후에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단 내부에서 추린 감독 후보 당사자들 조차 아직은 자신이 KIA 차기 감독 후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KIA는 현재 심재학 단장과 프런트 관계자들이 호주 캠프에 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며 감독 선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소극적일 수는 없는 중대한 업무.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최적임자의 부임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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