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듭된 '부상 결장설'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직접 나섰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오타니는 4일(한국시각) 다저스 팬페스티벌에 참석한 자리에서 "개막전 출전을 확신한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시즌 막판인 9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재활중이다. 때문에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은 타자로만 뛰게 된다. 오타니는 재활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으며, 개막전에 맞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확언했다.
오타니가 '출전 확실'을 호언장담한 다저스의 개막전은 한국에서 열린다. 오는 3월 20~21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르기 때문.
한국과 일본 야구팬들에겐 '선물' 같은 시리즈다.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동하기 때문. 다저스의 오타니-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의 김하성-고우석-다르빗슈 유-마쓰이 유키를 가까운 곳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앞서 일본 매체들을 중심으로 오타니의 서울시리즈 결장 가능성이 진지하게 제기됐다. 굳이 해외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출전하기 위해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것.
메이저리그가 미국-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개막전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 서울 시리즈가 역대 9번째다. 앞서 멕시코와 도쿄(5번), 푸에르토리코, 호주에서 각각 열린 적이 있다. 한국은 호주와 더불어 본토에서 매우 먼 장소다.
때문에 서울 시리즈는 본토 개막전(3월 29일)보다 9일이나 빠르게 열린다. 지난해 2021년에 이어 두번째로 만장일치 시즌 MVP를 거머쥔 오타니다. 올시즌 FA로 이적한 데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69억원)의 전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의 주인공인 그를 향한 우려도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런 걱정들을 일축했다. "티배팅, 토스배팅은 100%로 소화중이고, 스프링캠프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머신이나 배팅볼 투수의 공을 치는 것도 문제가 없다. 투수라면 모를까, 타격 훈련은 아무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다"며 '안전한 범위'임을 거듭 강조했다.
오타니가 참가를 확언한 이상, 경기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리즈'에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간의 공식전 외에 총 4경기의 연습경기도 포함돼있다. 17일에는 다저스와 키움,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이 열린다. 18일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팀 코리아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으로 참여했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건 대표팀'이다.
특히 '160㎞의 사나이' 문동주와 오타니가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한화는 연습경기에 참여하지 않지만, 문동주가 대표팀에 뽑히면서 가능성이 생겼다.
오타니는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의 우승 당시 160㎞ 이상 직구를 던진 단 2명 뿐인 일본 투수(오타니, 사사키 로키)였다. 아쉽게도 문동주와 160㎞ 투구를 주고받을순 없지만, 투수와 타자로서의 대결은 볼 수 있다.
팀 코리아에는 문동주 외에 원태인(삼성) 나균안(롯데) 이의리(KIA) 등 프로에서 앞선 커리어를 보여준 선수들도 있다. 때문에 팀 코리아와 다저스 경기에 꼭 문동주가 선발 등판하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대만 대표팀을 상대로 구석구석 160㎞ 직구를 장쾌하게 꽂아넣던 문동주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선배들을 제치고 에이스로 기용했던 문동주다. 한국에서 역대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인데다, 압도적인 구속, 오타니와 나란히 선다는 상징성까지 더해진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달아오르는 이유다.
팀 코리아를 이끌 대표팀 감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BO는 이번달 안에 전임 감독을 선임,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와 2026 WBC 등도 대비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