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첫 불펜 등판에 나섰다. 크로우와 네일은 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교외 나라분다의 MIT볼파크에서 펼쳐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첫 불펜 투구를 했다. 정재훈 투수 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 및 선수,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투수는 각각 30개 안팎의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동시에 진행된 두 투수의 불펜 투구. 관계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네일은 투심과 커터, 직구, 스위퍼를 능수능란하게 뿌렸다. 특히 타자 몸쪽으로 붙어오다가 급격하게 휘는 스위퍼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것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불펜 뒤에서 네일의 투구를 지켜본 KIA 코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두 시즌 간 5강 언저리를 맴돌았던 KIA. 외국인 투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두 시즌 연속 중도 퇴출 및 교체를 단행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안정감을 가져가지 못했다.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로 출발한 2022년은 둘 다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로니 대신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오기도 했으나 결국 3명이 얻은 승리가 총 14승(놀린 8승, 로니 3승, 파노니 3승)에 그쳤다. 지난해엔 구위가 좋은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지만 한국타자들을 상대로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명 모두 교체. 4명의 외국인 투수가 와서 올린 승리는 16승이었다. 끊임없는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까지 겹치며 KIA는 결국 73승2무69패의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두산 베어스에 1게임차 뒤진 6위로 시즌을 마쳤다.